이대로 꼴찌로 주저앉고 마는가.
9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4위권인 준플레이오프진출을 목표로 했던 태
평양이 후기들어 무기력증세를 보이며 꼴찌의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다.
전기까지만해도 라이벌 쌍방울과 꼴찌자리를 주고받았던 태평양은 지난9일
후기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최하위로 전락한후 이제는 거의 꼴찌자리를 굳힌
상태이다. 올시즌 팀당 1백26경기중 77게임을 치른 태평양은 현재 24승7무
46패로 7위 쌍방울에 5.5게임차로 뒤떨어져있다.
태평양은 후기들어 1승10패를 기록, 승률이 1할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나타
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올시즌 팀최다연패인 7연패의 늪에 빠졌고,선두 해
태에는 9전전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지난89년 3위, 90,91년 5위, 지난해 6위등 그런대로 중위권을 유지해오던
태평양이 올들어 갑자기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두가지 분
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는 전반적인 팀의욕저하요, 둘째는 결정적 뒷심부족
이다.
화끈한 공격력보다는 투수력을 중심으로 한 수비위주의 야구를 펼치는 태평
양은 현재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으로 허덕이고 있어 팀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지난해 13승으로 팀내 최다승투수인 박정현과, 정명원이 부상으로 아
직 팀에 합류하지못하고 있으며, 억대투수인 정민태도 후기들어 몇번 시험등
판했으나 믿을수없는 모습만 보여주고 말았다.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는 "태평양은 투수위주의 수비형팀인데 선발.마무리 할
것없이 투수력부재로 팀전체가 침체돼있다"며 "올시즌 꼴찌를 벗어나기는 힘
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고질병으로 나타난 뒷심부족도 태평양이 최하위로 전락하는데 한몫
을했다.
야구전문가들은 재미있는 프로야구, 나아가 팀자체를 위해서 이제라도 태평
양이 분발, 인천야구의 "짠맛"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