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종합조정실은 요즘 그 어느때보다 바쁘다.

다른 그룹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업종전문화차원에서 계열사간
합병 분리 독립등의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기때문이다.

쌍용의 고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유사업종및 관련업종을 수행하고 있는 계열기업들을 몇개의 기업으로
합병한다는 원칙은 세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나 많다. 상장사와
비상장사간의 합병에 따르는 기술적인 어려움도 클 뿐아니라 쌍용이라는
이름아래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어온 기업을 계열에서 분리 시킨다는 작업이
명분을 떠나 현실적으로 용단을 내리기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업종전문화 계열기업분리라는 이름만 내걸고 어차피 정리해야 했던
기업을 처분하는 정도에서 일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그룹들보다 늦게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내실없는 업종전문화 내지
계열기업분리 발표를 하기도 곤란하게 되어있다.

이런저런한 이유때문에 쌍용그룹의 "업종전문화라는 차원에서의
신경제동참"은 다소 늦어지고는 있으나 그룹측은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금명간 대외적으로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작업은 대체로 3~4개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삼고 이들
업종을 수행하는 기업들중 유사 관련업체들을 합병한다는 것이다.

주력업종으로는 시멘트 자동차 정유등 3개 업종을 이미 확정지은 상태이고
나머지 업종은 계속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업종전문화와 관련,자동차 정유 시멘트부문에 투자를 집중시킬 방침이다.

자동차의 경우 올해 총그룹시설투자금액(8천억원)의 44%에 해당하는
3천5백억원을 왜건형4륜구동자동차 "무쏘"생산공장과 소형상용차공장건설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상반기중 이미 1천2백억원을 집행했고 하반기에
2천3백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방침이다.

정유도 올해안에 2천억원을 들여 하루 정제능력 8만배럴의
중질유분해공장을 건설키로했다. 시멘트의 경우 1천5백억원을 들여 서대구
대전에 출하기지를 건설하는 한편 포항페라이트공장을 연산 5천3백 규모로
증설한다는 구상이다.

소유분산 측면에서는 김석원그룹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이
일반 대기업그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계로 기업공개내지 증자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현재 그룹측이 마련중인 안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그룹내 건설업체인
쌍용건설을 공개하고 나머지 업체들도 시기를 보아가며 차츰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업공개외에 상장사들에 대한 증자를 실시,그룹내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점차 낮추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안에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6~7개사이며 쌍용양회
쌍용중공업등이 여기에 포함되어있다. 또한 94년이후에도 증시여건에 따라
기타계열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증자를 실시할 구상이다
업종전문화 계열분리작업은 다소 늦었지만 쌍용의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고객만족경영의 일환으로 시작한 협력업체지원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거의 모든 계열사에서 새로운 형태로 실시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쌍용양회가 4월1일부터 협력업체에 지불하는
어음결제일을 종전의 90일에서 60일로 단축했으며 납품대금을 직접
거래업체계좌에 입금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5월부터는 그룹내 전계열사가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을 일괄적으로
60일로 조정했으며 각 계열사에 중소기업고충처리반을 설치,하도급관련
불만을 수용 처리하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은 하도급대금을 60일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쌍용제지는 거래업체 지정계좌에 자동으로 거래대금을 입금시키고 있다.

쌍용그룹은 또 백년믿음의 기업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기위해 최근
투디(toodee)라는 그룹캐릭터를 제작,각종 사업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