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됐던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인 FDD(플로피
디스크드라이버)산업이 정부가 올해부터 이 제품 생산 세계2위인 일본기업
의 국내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무부의 외국인투자유치 정책에 따라 올초에
국내에 진출한 일본의 미쓰미사는 지난6월 경남진해에 있는 현지공장의
오디오헤드 생산라인을 일부변경,FDD생산에 들어가 현재까지 1차물량
4천대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현재 월 5만대의 FDD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내년부터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국내수요 1백20만대의 50%이상을 잠식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봤다.

FDD는 그동안 수입선 다변화품목으로 지정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면
금지돼왔는데 이번에 미쓰미사는 핵심부품을 비롯한 전부품을 필리핀등지의
동남아현지공장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함으로써 제3국에서 생산된
부품에 대해 법적 규제를 할수 없는점을 이용했다.

FDD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생산되며 일본제품이 세계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당초 5개사가 생산에 참여했으나
현대전자 금성사등 4개사는 사업을 포기,현재 삼성전자만이 월 20만대의
물량을 생산중이다.

일본제품들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국산제품보다 뛰어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FDD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정부에 미쓰미사의 국내 FDD시장진출을 허용하더라도
핵심부품을 제외한 주변부품에 있어서 70%정도 국내제품을 쓰도록 규제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