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의 소강상태를 벗어날 조짐을 좀처럼 보이지않고
있다.

주가가 약세를 면치못하고 거래량도 다시 감소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주말에는 고객예탁금마저 2개월만에 처음으로 3조원대가 무너지는등
시장분위기는 오히려 더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770대로 올라서면서 다소 강해졌던 조정국면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힘없이 무너진 지난주 주식시장은 관망분위기가 주류를 형성했다.

계열사 정리계획을 발표한 럭키그룹계열사주식과 실적호전기대주등 일부
개별재료 보유종목들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들이 장세를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지난주중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10.70포인트가 하락,주말인
16일에는 750대인 759.17로 내려앉았고 하루평균거래량도 2천4백80만주
수준으로 전전주에 비해 12%정도 감소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지난주의 주가하락에 대해 신선한 재료나 주도주의
부재현상을 주요요인으로 꼽고 있는데 이같은 시장분위기는 이번주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또 기관투자가및 외국인의 시장개입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데다
율곡사업과 관련된 기업비리조사,공직자재산등록에 따른 2단계 사정
우려감등도 상당한 작용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19일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과
미국의 고위급회담결과나 현대그룹노사문제해결여부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과 미국의 회담결과,북한의 NPT복귀문제등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장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반대의
경우에는 시장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무역협회등에서 발표한 3.4분기무역흑자전망및 하반기
산업경기호전전망,지난주말 미력하나마 장중한때 일었던 반등시도등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2.4분기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한은이 발표한데다 2조원대로 떨어진 고객예탁금,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중자금사정등은 악재화될 가능성도
큰편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때 이번주에도 주식시장은 무기력한
소강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종합주가지수로 볼때는 750대를 중심으로한 박스권의 조정국면이
이번주에도 이어질것 같다는 얘기다.

일부 증권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 750대를 단기지지선으로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수의견에
머물고있는 형편이다.

<> 수 급

시장수급상황은 좋지않은 편이다.

고객예탁금이 15일 현재 2조9천6백77억원으로 지난 5월하순이후
2개월만에 다시 2조원대로 줄어들어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약세장세에서도 미수금은 1천1백97억원으로 지난 1주일동안 3백억원정도
늘어났으며 신용융자잔고는 한도소진으로 큰 변화가 없는 양상이다.

유상청약과 신주상장분을 합친 주식공급물량은 3천6백50억원 정도로
지난주(1천1백53억원)의 3배이상에 달하고 있다.

<> 자금사정

정부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방침에도 불구하고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자금사정 악화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의 상반월지준마감(22일)과 20일의 주세및 전화세 납부,26일의
부가세(2조3천억원)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실세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16일에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12.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1일물 콜금리도 14.4%를 기록했다.

<> 투자전략

일정수준의 현금화전략을 병행한 실적호전및 증자관련주 EXPO관련주등
개별재료 보유종목의 단기매매전략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직까지 대형주나 금융주등의 전반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의 NPT복귀 가능성에 대비한 무역주및 제한적인 반등세를 겨냥한
단기낙폭과대종목의 분할매수도 고려할만하다고 보는 증권관계자들도 있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