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구가 1천만명이 넘었고 위성 도시까지 합하면 1천8백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으니 국민의 거의 반정도가 서울을 중심
으로 몰려 있는 셈이다.

이 거대한 서울이 세워진지 내년이면 6백년이 된다고 여러가지 행사를
준비하고있는 모양이다. 서울시는 이 행사를 기점으로 서울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세계 각국에도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도시를 방문하라고 홍보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서울이 문화의 도시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 쏟아지는 자동차의 홍수때문에 교통 질서는 한계점에
와있고,시민이 여가에 쉴수있는 녹지 공간은 턱없이 모자란다. 그나마
용산의 미8군 기지가 옮겨가면 그곳에 공원을 만든다고 요란하게 선전을
했고 시민들은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서울시에도 런던이나 뉴욕 못지않은
넓은 공원을 하나쯤 가질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얘기는 예산관계다 뭐다 해서 흐지부지 되어가는
느낌이다.

게다가 문화 예술을 공연하는 공연장도 인구수에 비해 너무 부족하고
있는것 마저 제대로 활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정동에 공연장을 짓겠다고 기공식까지 마친 극장 하나는 근처
미대사관의 압력(?)때문에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건물만 요란한 예술의 전당은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오페라하우스의
식당을 예식장으로 대관하다가 여론에 밀려 주춤한 상태로 있고 말썽많은
시립극단은 시측의 무지와 무성의로 전혀 진전이 없고..

나열하자면 끝도 없이 문화는 부재상태다. 누군가의 말대로 문화는 할일
없을때 한번씩 해보는 심심풀이 장난이 아니다.

이 심각한 문화부재 상태의 해결없이 천도 6백주년 행사를 어떻게
치룰것인지 서울시측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