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7일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신 태평양 공동체''(NEW PACIFIC COMMUNITY)를 창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오는 11월 미국의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각료회의를 정상회의로 격상할 것을 정식 제안했다.
도쿄 선진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클린턴 대통령
은 이날 오전 도쿄 시내 와세다대학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 등에 관해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이 제안하고 "미국은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에서의
전방배치 전략과 미-일 안전보장 조약을 계속 견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
다.
클린턴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APEC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에 관
여하는 미국의 상징적인 존재로 중시하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참여할 생
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다른 나라의 정상들에게도 APEC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해 자신이 제창한 `신 태평양 공동체''를 APEC
를 중심으로 결성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일 관계는 신국제 질서의 중핵으로 신태평양
공동체의 요체"라고 지적하고 "열린 정치, 열린 경제가 일본인의 생활
을 향상시키는 연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미-일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복잡한 유통구조, 미국보다 2배나 높은 식료품 가격 등을 지적하면서
"미국 시장은 일본의 상품과 투자에 개방돼 있으나 일본 시장은 폐쇄성
으로 일관돼 소비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일본 시장의
보다 과감한 개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