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메이커들이 무이자할부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대우등 승용차메이커들은 현대자동차가
노사분규로 차량출고에 차질을 빚자 지금이 시장점유율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도 무이자할부기간을 줄일수 있는 호기로 보고 판매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지역부장회의를 열고 무이자할부기간을 차종에 따라
4~6개월씩 단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달까지 최장 30개월이었던 세피아와 프라이드의
무이자할부기간은 이달부터 20~24개월로 단축했으며 36개월까지 갔던
콩코드 캐피탈의 무이자할부기간은 24~30개월로 줄였다. 또 20개월까지
해주던 포텐샤의 무이자할부도 15개월로 단축시켰다. 이같은
무이자할부기간도 차량판매대금중 선수금의 비율이 30%이상일때로
국한시키기로 했다. 특히 오는 9일부터 계약에 들어가는 4륜구동차는 아직
무이자할부기간을 결정하지는 못했으나 신차인만큼 무이자할부기간을
12개월이내로 국한시킬 계획이다.

대우자동차판매도 7월 판매회의에서 무이자할부기간을 2~6개월씩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30개월이었던 르망의 무이자할부기간은 24개월로 줄였으며
에스페로는 20개월에서 18개월로,프린스와 수퍼살롱은 20개월에서 15개월로
각각 단축시켰다. 선수금비율도 르망 에스페로는 25%이상,프린스
수퍼살롱은 30%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일부 딜러들이 자체적으로
무이자기간을 늘려주는 등 판매질서를 문란하게 할 경우 이에대한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와 대우는 현대의 노사분규가 금명간 타결되더라도 주문적체로 급속한
계약고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판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무이자할부판매기간을 단축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대우는 최근
에스페로 프린스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들차종의 판매조건을
추가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들업체가 무이자할부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은 무이자경쟁으로
판매는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승용차3사는 작년 여름부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무이자할부
경쟁을 벌여왔으나 현대는 이미 지난 3~4월 엘란트라와 쏘나타 신차종을
내놓으면서 엑셀등을 제외한 주요차종의 무이자할부기간을 5~7개월로
단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