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여 키운 딸 시집보내는 기분이에요"
신경제5개년계획 보고대회를 하루앞둔 지난1일 집무실에서 만난
박재윤청와대경제수석은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독주"와 "월권"이라는
일부 비난을 들어가면서 자신이 주도한 신경제마스터플랜을 이제 국민앞에
선보인다는 "흥분"같은 것이 그의 표정에 남아있다.

시집보낸 딸 잘살길 바라듯 5개년계획이 우리경제회생의 좌표가
되어줬으면하는 바람도 스며있었다.

"흔히 신경제가 박재윤의 경제이론을 담은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않습니다. 신경제는 어디까지나 문민대통령의 경제철학을
테크노크라트들이 체계화해 정책에 접목한것으로 봐야합니다"
박수석은 신경제의 태동은 어디까지나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적
경제철학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또 그 기틀은 이미 김대통령의
후보시절부터 마련됐었다고 밝힌다.

평생직장인 서울대교수직을 버리고 YS진영에 가담했을때 김후보는
공사석에서 수시로 자신의 "경제관"을 피력해왔으며 박수석(당시는
경제특보)은 단편적인 이들 지침을 모아 "자율성""투명성" "일관성"을
기초로한 신경제의 이론적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존 7차5개년계획을
완전 백지화하고 신경제5개년계획을 새로 수립케된것도 "궁극적으로
김대통령의 의지에의한 결정이었다"고 박수석은 말한다.

"기존7차계획의 수정보완방안도 검토했어요. 그러나 관주도 규제위주의
종래 경제정책으로는 문민시대 자율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수 없다는것이
대통령의 뜻이었습니다"
박수석은 그러나 신경제5개년계획수립과 1백일계획추진과정에는 적지않은
어려움도 뒤따랐다고 토로한다.

"무엇보다 신경제에 대한 기본지침을 제가 YS후보시절부터 받고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지않아 고통스러웠습니다"
다시말해 김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신경제에대한 지침을 자신만이 알고
준비해왔음을 감안하면 직접 간여하고 나설수 밖에 없었는데 과천 관가나
경제계에서 이를 이해해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신경제5개년계획의 성공가능성과 관련,박수석은 "성공의 첫째관건은
언론의 협조"라고 단언했다.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규제를 과감히
푸는 신경제는 정책적인 면으로 보면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한 그는
"그러나 국민이 신경제의 참뜻을 이해하도록 언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