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미술협회(회장 한기상)는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개최한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향" 주제의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종철교수(계명대 사학과)와 이선복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가
1,000천여협회회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했다고 전제,발제내용중 문제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향"에 관한 공청회가 열린 것은 지난
11일. 경실련강당에서 열린 이 공청회에서 김종철교수는 "유적 파괴의
원인과 대책",이선복교수는 "매장문화재 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제안"을
각각 발표했다.

고미술협회가 문제로 지적한 것은 김종철교수의 발제문중 "도굴의
성행에는 도굴관련자의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한 점도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제가 보기에 골동업자들의 막강한 로비력이 그러한 처벌의
강화를 위한 조치를 방해하고 있지 않나 싶고,소위 지도층 인사들중 일부는
문화재를 편리한 축재대상 혹은 뇌물로 애용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입니다. 이러한 풍조가 바로 도굴을 조장합니다"라고 한 대목.

고미술협회측은 두 교수에게 보낸 "우리의 주장"을 통해 "이같은 주장에는
고미술업계가 문화재를 축재성내지 뇌물성 상품으로 유통시키는 동시에
도굴을 부추긴다는 우회적 표현을 담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지적,막강한 로비력과 도굴을 조장한다는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협회측은 또 이선복교수의 경우 "골동업계를 마치 범죄집단으로 구성된
범죄의 소굴로 몰아붙인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이 역시
해명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의 입장"을 내용증명서 형식으로 두
교수에게 송부하고 적절한 해명이 없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문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미술협회의 이같은 대응은 한국화랑협회가 최근 MBCTV의 "집중 조명
오늘"(15일)이 협회및 협회산하 감정위원회의 공신력과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주장,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