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지역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기위해 건설업체들이 치
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주택건설업계에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신규택지공급이 사실상 불가능
한데다 공동주택 재건축기준이 지난3월 완화됨에따라 몇몇 관심지역 재건
축사업수주를 위해서 건설업체들이 20여개사씩 견적서를 내는등 과열경쟁
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재건축아파트사업에서는 수주경쟁이 지나쳐 시공회사선정이
끝난 상태에서 조합원들이 또 다른 시공회사를 선정하는등 부작용이 생겨
나고있는 실정이다.
구로구 개봉동 원풍아파트의 경우 조합이 지난해 9월 대림산업과 우성건
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한다는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입주자들이 시공업체선
정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5월 새로운 조합을 결성,현대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1천2백10가구의 아파트를 헐고 2천8백여가구를 새로 짓는 원풍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이에따라 조합이 2개로 양분,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마포구 성산동 시영연립재건축사업도 업체간의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6백여가구의 연립주택대신 1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시영연립재건축
사업수주를 위해 삼익주택 극동건설 기산등 20여개 업체가 조합측에 견적서
를 제출해놓고있는 상태이다.
또 강남구 대치동 신해 청아파트는 삼성종합건설 럭키개발 쌍용건설등
대형주택업체들이 경합을 벌인끝에 남광토건과 쌍용건설이 공동으로 시공권
을 따냈다.
총5천6백여평의 부지에 6백50여가구의 아파트를 세우는 신해청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위해 시공회사측은 각 조합원에게 이주비 5천만원
씩을 무이자로 알선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같은 대치동 동원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경우에도 시공권수주를 위해 삼부토
건 현대건설 대우 쌍용건설 극동건설 동부건설등 10여개 대형업체가 경쟁을
벌였으나 이주비로 무이자 대출 3천만원 이자대출 1천5백만원의 조건을 제
시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게됐다.
업계에서는 재건축사업수주를 위한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
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방에서 아파트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만큼 건설업체들이
분양성이 보장되는 서울지역아파트 재건축사업수주에 총력을 기울일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업체들사이에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 재건축조합이 엄정한 기준을 제시,공
사를 성실하게 수행할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도록 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