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상을 받게돼 정말 기쁩니다. 최근 기업운영을 하기 힘들정도로
어려웠던 지방중소 제조업체를 격려하는 큰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지방소재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벤처기업상의 대상 주인공이된 주식회사
성림의 최언돈사장(48)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을 잃지않고 꾸준히
기술개발을 지속한다면 언젠가는 값진 보상이 따르리라는 확신을 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성서공단내에 자리한 성림은 규모가 결코 크지
않은중소업체. 공장규모가 1천평정도이고 종업원은 70여명,지난해
매출액은 66억원. 그러나 이 회사가 지난 83년창업이래 이뤄낸 업적은
결코 작지않는 의미를 지닌다.

이 회사는 10년이란 짧은 역사속에서도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FA(공장자동화)용 전용공작기계시스템및 단위제품(UNIT)산업을 일궈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모든 품목은 당시까지 일본의 회사에서 수입되었던
것이고 개발자체가 수입대체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91년에는 당시 우리나라에 이 제품을 공급해오던 일본의 시이가
야마자키사에 2억원어치를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회사의 생산제품은 FA전공정에서 가공공정부문에 쓰이는 장비이다.
자동차나 전자 기계등의 부품을 가공하는데 쓰인다.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지금까지 사람이 직접가공할 때보다 3~10배정도의 생산성을 더 올릴
수있다.

품목은 가공을 할수있는 핵심적인 부분품인 유니트 6개종목에 수백개의
모델이다. 회전하면서 직접가공하는 유니트인 주축(스핀들),주축이 여러개
모인특별주축,주축이나 가공품을 이송해 주는 유니트인 이송대,가공물을
회전시키는 유니트인 회전테이블,공구를 교환할 수있는 기능을 가진
유니트인 터레트주축,전후좌우상하의 움직임이 자유로우면서 공구를
자동교환(ATC)할 수있는 기능을 가진 구조유니트인 라인센터등이다. 모든
유니트는 이 회사가 직접개발해낸 것들이다.

이같은 유니트들을 공작기계판위에 얹어 올린 것이 시스템제품이다.
표준화된기계를 만들어 상품을 직접 팔기도 하고 사용자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게 된다. 국산시스템가격은 일본등에서
수입돼 팔리던 4억원대의 제품을 절반정도인 2억원대로 낮출 수있게 하는등
국내 전용공작기계시스템수요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를 냈다.

최사장이 성림을 창립한 것은 지난 83년. 직원 7명으로 회사를 만들고
유니트의 개발에 나섰다. 주축과 이송대유니트를 1년간의 연구개발끝에
내놓을 수있었다.

개발이후에도 문제점은 뒤따랐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기업들이
공장자동화에 대한 개념이 없어 영업에 커다란 애를 먹었다.
수요업체사장들을 만나 "생산성을 3배이상올릴 수있다"는 얘기를 꺼내면
"미친사람"이나 "사기꾼"으로까지 취급당했다는 것이 최사장의 회고이다.

매년 수십모델의 유니트를 개발하고 88년부터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용공작기계시스템도 내놓을 수있게 됐다. 특히 89년에는 3차원적인
라인센터와 올해초에는 터레트주축도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매출액도
88년24억원,90년35억원,91년44억원,92년 66억원등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목표는 81억원이고 내년에는 1백억원을 훨씬 넘긴다는 것이
이 회사의목표이다.

성림은 매년 매출액의 10%내외를 연구개발과 교육훈련비로 쓰고 있고
직원들중 30%가 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