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에 대한 암살음모가 외국정보기관에 의해 기도됐다면 이는
분명히 미국의 자존심과 위신에 상처를 주는 도발행위다.

따라서 이에대한 응징은 그형태가 어떤것이든간에 마땅히 나올수 있다.

이것은 동기의 정당성이다. 물론 동기에 정당성이 있다고 해서 강구된
응징의 수단이 전적으로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다.

26일 바그다드의 여름밤을 수놓은 미해군미사일의 궤적은 2년전의
전쟁악몽을 되새겨준 것이긴 하지만 이는 전쟁이라기 보다는 테러도발에
대한 제한된 군사적 응징이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사담 후세인의 새로운 맞대응이 없는한 이번의
군사행동은 일과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이 단호한 군사행동으로 사담 후세인에게 보낸 메시지는
강렬하다. 그것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해 미국은 절대로 묵과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원칙의 천명이다.

아마도 이 메시지는 이라크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대한폭탄공격에서 보듯 현재 세계는 잔혹한
테러의 빈발에 시달리고 있다. 테러행위는 그것이 회교원리주의자든
여타의 집단에 의한 것이든간에 강력한 제재를 받아야한다. 클린턴의
반테러메시지는 세르비아의 잔학행위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도발에도
적용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이 그같은 단호한 조치를 내림으로서 국내경제문제에만
매달려있지 않고 앞으로는 국제문제에 있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모두 그렇듯이 하나의 행동엔 실과 득이 동시에 따르게
마련이다. 이번 군사행동으로 미.아랍간의 앙금은 더욱 짙어졌으며 그만큼
미국의 중동정책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