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우이동 우이천에 무당개구리가 집단이주(?)해 서
울시민들이 개구리 울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도봉구청이 북한산에서 발원하는 우이천의 훼손된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기위해 이곳에 방생한 무당개구리는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호수 주변의 개울과 웅덩이에서 서식하던 순수 자연산.
담록색 등에다 붉은색 배를 타고난 몸통길이 5cm크기의 무당
개구리는 심산유곡의 차가운 물이 흐르는 개울,늪에서 집단서식하
는 것이 특징이다.
도봉구청이 지난 17,23일 이틀간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수유
동 우이교 4km사이를 흐르는 우이천에 방생한 무당개구리는 무
려 1천5백여마리.
방생 즉시 바위와 돌틈에 새보금자리를 마련한 무당개구리들은
강제이주(?)된 우이천이 낯선듯 밤새 울어대는 울음소리는 우이
동,수유동 일대를 순식간에 도심속의 전원으로 바꿔놓았다.
무당개구리가 살게 될 우이천에는 지난해 5월1일부터 서울에서
는 처음으로 한강물 맑히기운동의 일환으로 하천휴식년제가 실시돼
수질이 2급수로 개선되면서 이미 가재,피라미,송사리,물벼룩,거
머리등 13종의 "옛주인"이 되돌아와 있다.
도봉구청은 개구리를 비롯한 이들 생물들이 행락객들의 남획으로
멸종되거나 수질오염으로 죽어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92,93년
에 14억4천여만원을 투자해 분류하수관 정비를 비롯해 울타리와
출입금지 팻말을 설치했다.
무당개구리 방생사업을 총괄하는 도봉구청 국민운동지원과 남성희
과장(47)은 "자연생태계의 모습을 갖추게된 우이천의 환경보존
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전폭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의 왕래가 잦고 수질오염이 극심한 유원지의 개울물
에 자연산 개구리를 인공 이주시키는 것은 자연생태계 파괴를 가
속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녹색당 송순창창당준비위원장(54)은 "무당개구리는 차갑고 수
심이 깊은 개울에만 서식하는 동물인데 수질이 오염된데다 수심이
낮아 먹이사슬이 파괴된 우이천에서는 열흘도 못돼 죽어버릴 것"
이라고 말했다.
송위원장은 또 "산,하천을 끼고 있는 다른 구청이 도봉구청의
이같은 전시행정을 앞다퉈 따른다면 경기도 일대원산지에서 서식하
는 자연산 개구리의 멸종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