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종합상사이지 한국과 일본종합상사는 규모와 영업내용등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자본금 매출액 해외지점망과 인력등 우선 외행적 크기에서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될 정도의 격차가 있으며 일본합상사의 막강한
자금동원능력과 정보 기술 마케팅형위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일본 종합상사들이 내달부터 전부 국내에서 한국종상사들과 겨루어
자유롭게 수출업을 할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한국 종합상사들이 바짝
긴장해 있다.

이번 일은 갑작스레 닥친게 아니다. 정부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21개
일본종 종합상사가운데 1단계로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12개사에 대해
지난해 10월무역업(수출)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한바 있는데 당시에
예고한대로 내달부터는 2단계로 미쓰비시와 미쓰이등 나머지 9대
상사들까지 진출할수 있게된 것이다.

국내 상사들이 긴장하는 까닭은 상사들이 우월한 자금력과 판매망등을
이용해서 국내 중소제조업체와 수출업체들의 수출고권을 장악하고 유능한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함으로써 국내 종합상사들의 입지가 그만큼 약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한국중소기업의 일본상사
하청업체화,일부 산업의 대일예속화가 걱정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만 있진 않다. 외국인 외국자본에 대한 무역업개방이
국제화개방화의 불가피한 귀결인 한편으로 우리경제를 위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당국의 일본종합상사 수출업허용 배경에는 그런 플러스
효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가장 큰 기대효과는 섬유 신발류등 경공업제품과 중소기업형 제품수출이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으로 활기를 띠지않을까 하는 점이다. 아직은 단지
알선기능에 머물러 있지만 개방에 대비한 영업활동강화인듯 9대일상사의
올해 수출알선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신장된 사실이 그런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기대효과는 역시 우리 종합상사의 경쟁력강화가
될것이다. 지난 75년 일본의 예를 거울삼아 출현한 이후 많은 업적과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들이 주로 계열기업의 무역창구로 안이한 경영을 해온
점을 부인키 어렵다. 대기업그룹에 대한 유형무형의 규제와 제약도 일본
상사와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시정돼야 하지만 요는 종합상사들 자신의
전향적 경영자세가 중요하다.

3년반후인 97년1월부터는 수입업을 포함한 종합무역업이 개방될 참인데
이번 수출업개방은 그에 대비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