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가 경제,노동계의 최대현안으로 부각되고 있
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의 임금협상이 이달말과 내달초에 집중돼있어 올해
노사안정여부를 가름하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임금협상에서는 임금인상율보다도 해고근로자의 복직
과 노조의 인사,경영권참여문제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분규
가 진행중인 현대계열사의 임금인상율이 10%선을 넘을 경우 이미 3%이내에
서 협상이 타결된 다른 그룹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그룹계열 대우조선 노조는 해고근로자 26명
의 복직과 함께 임금을 15.7% 올려줄 것을 요구,22일 쟁의를 결의했으며 23
일중 쟁의발생신고를 마치기로 했다.또 대우자동차 노조는 42명의 해고근로
자를 원직에 복직시키지 않을 경우 쟁의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
이고 있고 대우기전 노조는 인사위원회에 노,사가 동수로 참여하도록 단체
협약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전선노조가 해고자복직과 함께 노조간부가 1주일에 2
시간 조합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선경그룹 계열 유공은 지난해의 경우 3월말 협상이 마무리됐으나 올해는
회사측이 1.5-2.0%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는 반면 노조측은 8.3%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SKC 역시 노조가 11%를 요구해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이밖에도 기아자동차는 해고자복직 문제에 대한 협상이 쟁점이 되고 있으
며 한진그룹은 23개 계열사중 12개 기업의 임금협상이 타결됐으나 한진중공
업은 회사측이 임금인상과 단체협약을 함께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노조측은
따로 할 것을 요구해 지난 14일 쟁의발생신고를 마친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은 "고통분담"을 강조하는 새정부의 신
경제계획과 노동정책에 대한 윤곽이 늦게 드러나는 바람에 예년보다 한달가
량 지연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노사관계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된 분위기이고 다만 "무노동 부분임금"과 해고자 복직등 예년의 관행과
다른 노동정책이 변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