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에서 이정명 작가(59·사진)의 주목을 끈 건 이세돌도 알파고도 아니었다.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돌을 놔준 아자황 딥마인드 연구원이었다. 물을 마시지도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으면서 AI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아자황의 모습에서 인류의 미래를 봤다.<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인기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쓴 이정명이 최근 새로 낸 장편소설 <안티 사피엔스>는 이때부터 구상이 시작됐다. AI가 초고도로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악(惡)을 학습한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내용의 소설이다.소설에선 프리젠터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한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자잘한 심부름을 하는 미래의 심부름꾼이다. 육체가 없는 가상인간, AI의 명령을 받고 살인 등 범죄까지 서슴지 않는 프리젠터는 기계의 지배를 받는 인류를 상징한다. 이 작가는 “인류가 미래에 본인의 의지 없이 고도로 발달한 기계의 손발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AI가 창조주인 인간을 위협하는 건 어쩌면 이미 현실이 돼버렸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편견과 욕망 등을 데이터로 학습한 AI가 편향적인 알고리즘이나 차별을 조장하는 답변 등으로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이 작가는 “AI가 학습하는 건 결국 인간”이라며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을 좀 더 깊이 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이번 작품은 같은 상황을 각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다양하게 보여준다. 일종의 모자이크 형식으로 조각 조각의 관점을 모아 전체 이야기를 완성
카타르항공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로 신규 취항한다. 지난 1일 도하에서 킨샤사로 향하는 첫 항공편이 은질리 국제공항(N’djili International Airport)에 착륙하면서 카타르항공은 아프리카 대륙 내 29개의 취항지를 운항하게 됐다. 카타르항공은 허브이자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의 공항'인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킨샤사와 전세계를 연결한다. 카이로(Cairo)와 라고스(Lagos)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콩고강을 따라 발달한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사랑받는 지역이다.새롭게 취항을 시작한 킨샤사 노선은 주 4회 운항한다.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행 항공편도 1편에서 4편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항공 연결 편의성이 향상됨에 따라 대륙 간 경제, 산업 및 문화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해당 항공편은 카타르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카타르항공이 제공하는 '디스커버 카타르' 스탑오버 상품도 함께 이용 가능하다. 스탑오버 프로그램에는 호텔 숙박 및 24시간 체크인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고 공항 이용지원 서비스, 환승, 시티투어 및 사막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추가 선택할 수 있다카타르항공 그룹 최고경영자 바드르 모하메드 알 미르는 "카타르항공은 아프리카 대륙의 전반적인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해 비즈니스, 상업적 목적 외에 여행지로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며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하는 승객들에게 편리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국내에서 출간된 아시아계 미국 작가 한야 야나기하라의 소설 <리틀 라이프>가 뒤늦게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유행한 영향이 크다.지난 6일 기준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리틀 라이프1>과 <리틀 라이프2>는 최근 1주일 판매 순위에서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다. 다른 서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일부에서는 종이책 재고가 없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책을 펴낸 시공사 관계자는 “꾸준히 팔리던 책이긴 한데 최근 갑자기 판매가 폭증했다”며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짜리 영상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틱톡에서 부는 <리틀 라이프> 열풍을 소개한 영상은 300만 회 넘게 시청됐으며 12만 개의 ‘좋아요’와 1300개의 댓글이 달렸다.<리틀 라이프>는 미국에선 2015년 출간됐다. 그해 부커상과 미국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올해의 책으로 꼽는 등 호평을 받았다. 책을 읽은 이들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 “눈물이 나 몇 번을 읽다 멈춰야 했다”고 했다. 책은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지닌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를 그린다.주드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잘나가는 변호사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말 못 할 어두운 과거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졌고, 수도원에서 자라는 동안 학대를 당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두운 주제에 자해, 자살, 학대 등 잔혹한 묘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