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1일오전 서울 계동사옥에서 정세영회장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고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및 경영권관여 요구에 대한 수용불가방침을 거
듭 분명히 했다.

이날 사장단회의는 또 노사분규의 평화적인 자체해결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공권력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그룹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재야노동운동권등 제3자개입에 대한 법적조치를 요망했다.

현대그룹 사장단회의에서는 이와함께 울산근무경험이 있는 임직원 2백여
명을 현지에 급파,사태의 조기수습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지난주말 울산에 내려가 노사분규상황을 파악하고 돌아온 정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수출활성화및 경제회복을 위해 노사관계안정화가 절대적으로 필
요한 이때 현대의 노사분규로 인해 정부및 경제 사회에 누를 끼쳐 송구스
럽다"고 말하고 노사분규의 평화적인 자체해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사장
단에게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재 분규가 진행중인 자동차 정공 중전기 중장비 강관
사장과 계열분리된 4사 사장을 제외한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현대강관 현대중장비 현대중공업 현대정공이 21일 노사
협상을 재개하는등 사업장별 노사양측도 사태수습을 위해 적극 대화에
나서고있다.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은 이날 오전 제39차 단체협상을 열고 1백48개안중
93개 미타결사항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으나 큰 진전은 보지 못하고 22일
부터 매일 단협 또는 임협을 갖기로했다.

노조 중앙집행투쟁위원회는 이날부터 3일동안 회사측의 무성의한 임협에
항의,시한부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조합원들도 이날 정상근무 4시간
잔업4시간등 총8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오후3시부터는 조합원 보고대회
를 열었다.

현대강관은 이날 17차 임금협상을 재개했으며 현대중장비는 2시간 부분
파업을 하면서 20차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현대강관은 23일,현대중장비는 23.25일에 임금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현대중전기도 22.24일 연속으로 임금협상을 열어 노사의견차를 좁힐 예정
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22일 쟁의발생신고키로 했다.
현대알루미늄과 현대철탑산업도 22,25일 임금협상결과를 본후 쟁의발생결
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10시 울산시 중구 성남동 코리아나 호텔앞 고수부지에서
울산상의 주최로 중소기업대표및 시민1천여명이 현대그룹사태와 관련한
궐기대회를 열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한 노사양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또 울산지역의 학계 종교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노사문제를 생각하는
울산시민의 모임"을 결성하고 대화와 양보로서 사태를 해결해 국가경제에
위협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노사양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