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자동차(지프형 자동차)시장경쟁이 잇단 신차출시로 한껏 달아오르
고 있다.
현대 갤로퍼,쌍용 코란도,아시아 록스타등 3개차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4륜구동차시장에 오는 7월과 8월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각각 새모
델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벌써 시장점유율확보를 둘러싼 업체간 신경전이 한
창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지프형자동차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방침을 굳히자 이들
의 경쟁은 "생존경쟁"양상마저 띠기 시작했다.
게다가 기아와 쌍용의 새모델은 투박한 외관의 기존 지프형자동차와는 달
리 승용차의 날렵함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여서 4륜구동시장의 "지각변동"
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가 내달9일 신차발표회를 갖고 4륜구동시장에 첫 참여하게 되는 차종
은 "스포티지". 스포티지는 이미 국내외 성능시험을 마무리하고 아산만공장
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스포티지의 최대 특징은 종래 4륜구동차와는 달리 승용차외관을 닮아 있다
는것. 특히 차체의 높이가 1천6백55mm에 불과,평균 1천9백mm이던 기존 지프
형차량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차체를 볼륨감있게 곡면처리,
지프형의 냄새가 거의 나질 않는다. 차체가 낮아짐에 따라 승차감 또한 승
용차수준에 근접한다는 평가다.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미끄럼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을 기본사양으로 장
착시켰으며 측면충돌시 보호를 위해 앞뒷문 모두에 임팩트바를 채택했다.
5인승으로 2천cc급 SOMC와 DOHC,2천2백cc급 3종이 선보이며 경유용과 휘발
유용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1천만~1천1백만원대가 될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88년5월 스포티지개발에 착수,91년10월 제29회 동경모터쇼에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1월에는 "지옥의 랠리"라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참가하기도 했다.
기아측은 승차감과 주행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국내기술진에 의해 완전투
자개발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2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5만대씩 생산해낼 예정이며 연말부
터는 미주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스포티지가 4륜구동시장에서 가격이나 배기량이 중간급을 차지한다면 쌍용
이 8월초 선보일 FJ카(퓨처지프)는 최고급을 지향하고 있다.
돌고래모양으로 곡면처리된 외관이 언뜻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코
란도훼미리보다 차체가 크다. 미국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은 일본닛산
의 테라노-Ⅱ와 비슷한 외관의 디자인은 영국자동차디자이너인 켄 그린리
가 맡았다.
5도어 롱보디를 기본모델로 2개차종이 첫선을 보이며 쇼트보디는 차후 검
토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측이 가장 자랑하고 있는 부분은 엔진. 독일벤츠사와 기술제휴한 OM
601.602엔진과 M111.104엔진이 장착된다. OM601.602엔진은 디젤엔진으로 2천
3백-2천9백cc급이며 벤츠 190D.220D차종에 장착된 것과 같은형이다. M111.
104엔진은 가솔린엔진으로 벤츠사제품중 가장많이 팔리는 차종의 엔진이다.
쌍용은 일단 올해 디젤차량을 선보인후 내년부터 가솔린차량도 판매할 예정
이다.
이밖에 자동변속기도 옵션으로 장착되며 최고가차량답게 ABS와 에어백이
모두 적용된다. 가격은 1천6백만~1천9백만원사이에서 검토중이다.
쌍용은 FJ카와 함께 기존 코란도와 코란도훼미리도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아와 쌍용이 "갤로퍼아성"을 집중공략할 채비를 하자 현대정공도
적극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상용으로 분류돼 특소세가 면제되는
갤로퍼9인승을 개발한데이어 국내최초의 디젤오토매틱인 갤로퍼디젤터보AT
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2인승밴 2.4가솔린 인터쿨러터보등도 개발
을 완료,시장상황에 맞춰 적시에 출고한다는 전술을 짜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는 현재 판매중인 록스타와 R-2가 상대적으로 저가차종임을
내세워 별도의 시장구축에 전력을 쏟는 동시에 차종확대를 위한 신차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4륜구동차시장은 현대갤로퍼가 63.1%를 점유하고 있으며 쌍용과 아시
아가 24.0%와 12.9%씩을 나누어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