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선전이 23일~7월7일 서울종로구청담동 수목화랑(518-5884)에서
열린다.

동화적인 작품세계로 주목받고있는 김씨의 열다섯번째 개인전.

출품작은 "무제"연작 30여점. 동심 혹은 먼옛날 어린시절의 추억을
제재로 한 유화들이다.

화면속에는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단순하고 귀여운 토끼와 오리가 있다.
풀밭위를 종종거리며 걸어가는 병아리가 있고 커다란 눈망울로 어딘가를
쳐다보는 염소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담겨 있다.

기와집 한쪽에 그려진 꽃과 나비는 집보다 훨씬 크고 연꽃위를 걷는
오리는 한없이 길쭉하다. 어느 것이나 실제 모양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독특하고 흥미롭다.

종래작품이 대부분 동물의 이미지로만 이뤄져 있던 것과 달리 이번
출품작에서는 꽃을 비롯한 갖가지 식물이 등장한다. 머리는 작고 몸체는
터무니없이 큰 사람을 그린 작품이 나타나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미술평론가 이일씨는 김씨의 작품에 대해 우리의 옛민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씨는 또 "거기에는 자연의
피조물들이 마치 그 어떤 친화력에 이끌리듯 자유롭게 자리를 같이 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화면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김씨는 경기도 개성태생으로 이화여대와 홍익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열네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