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살아나고있으나 미국 일본 유럽등 주력시장에대한 수출은 여전히
부진해 다각적인 수출전략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국제화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최일선에서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우리기업들의 수출을
독려하고있는 무역진흥공사의 박용도사장을 만나 수출진흥전략등을
들어봤다.

-주요 해외무역관들을 둘러보고오셨는데 현지수출사정은.

<>박사장=동구권지역외에는 사정이 좋지않다. 특히 서유럽쪽은
고실업률등 경기가 여전히 나빠 수출을 늘리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EC(유럽공동체)집행위가 마련한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될 연말께에
가서야 여건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대미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있는데.

<>박사장=지난해까지 4년연속 감소하다가 올들어 4%수준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 전체수출증가율이나 미국의 수입증가율에는 못미쳐
뚜렷하게 호전됐다고는 보기어렵다.

하반기부터는 미국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국내업체들의 수출마인드도
회복될 것으로 보여 올해수출은 전년보다 6~7%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무역업계에서는 이제 대미수출은 어렵다고 판단하고있는듯 한데.

<>박사장=이번 무역관순방때도 그런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미국시장에서 손을 떼면 안된다고 본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 북미와 중남미권을 한데묶는 통합시장을
구상하고있다. 그렇게되면 이지역은 세계최대시장이 되는 동시에
세계최대의 생산기지가 될것이다.

클린턴미대통령이 해외투자유치를 강조하고있는것을 감안하면 미국시장을
등한시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미국과의 산업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

-미국시장공략방안은.

<>박사장=대도시편향에서 벗어나야한다. 미국시장은 역시 크기때문에
지역경제권이나 지방상권을 공략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위해 무공에서는 미국소재 5개무역관을 이동무역관으로하여 각지역을
순회하면서 우리중소기업과 해당지역경제권을 연계해나가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방지역 진출전략은.

<>박사장=이제는 북방지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었기때문에 통상협력지원에
주력해왔던 전략을 실리위주의 시장진출지원강화쪽으로 전환하고있다.

중국지역은 플랜트및 설비수출등 종합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수출구조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있고 베트남은 임가공생산등을 통해 우회수출또는
수출전진기지화해나갈 계획이다.

러시아지역에 대해서는 상품교역이나 직접투자보다는 군수산업
민영화계획등과 관련,신소재와 첨단기술등 기술도입분야에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또 지난91년부터 추진해온 한.러트레이딩센터건립을 올해안으로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신정부출범이후 새롭게 중요성이 부각되고있는 중소기업 지원방안은.

<>박사장=중소기업의 국제화가 시급하다. 무공에서는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활동을 지원하는데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위해 일산에 중소기업의 전시회를 전담할 제2종합전시장을
설치해줄것을 정부에 건의하고있다.

또 해외무역관의 중소기업지사화 수출유망상품발굴중소기업
수출계약지원등 기존의 3대 마케팅지원사업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경제관련단체및 기관의 중복업무를 개선해야한다는 여론이 강한데.

<>박사장=무역업체를 중심으로 그러한 불만이 있는것으로 알고있다.

무공의 경우에는 무협과의 업무중복문제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두기관은 설립목적과 설립근거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갖고있다. 무공은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의해 설립된 정부투자기관인 반면 무협은 민법에
의해 회원업체를 중심으로하여 설립된 민간단체이다.

무역업계에 대한 서비스제공과정에서 양기관업무가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목적과 기능이 다르기때문에 사실 중복업무로 보기는 어렵다.

-예산축소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은 없는지.

<>박사장=고통분담차원에서 정부의 예산절감방침을 적극
수용,활동성경비는 20%,국내외 조직망운영비는 10%씩 각각 줄였다.

특히 과장급이상 간부직원들은 연초에 확정된 올해 임금인상분을 지난 4월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예산절감으로 어려움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중소기업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하고있는만큼 전직원들이 무역수지흑자전환을 위해 열심히
하자는 의지를 보이고있다.

오는21일 창립31주년을 맞아 KOTRA문화선포식을 갖고 2000년대를 향한
제2의 창업을 다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