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왕은 홍콩의 톱스타.

"천년무혼"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이 글래머 여배우가 영화 선전차
한국에 오게됐다.

한편 한국의 마약단속반에서는 인터폴로부터 놀라운 첩보를 하나
입수했다. 왕이 이번에 마약을 운반해 온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10
,싯가 2백억원 어치를.

인터폴에 의하면 "왕은 홍콩에 패션회사를 하나 소유하고 있는데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이것을 알게된 홍콩의 검은손이 왕에게
거액의 수수료를 제공하고는 마약수송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왕은 국제적인 스타다.

어느나라 공항이건 그녀는 프리패스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한국의
세관원들도 왕이 입국하면 검사도 않고 그냥 통과시킨다. 검은손은 바로
이점을 노렸다. 그녀의 짐보따리 속에 10 을 은밀히 감추어 버렸던
것이다.

왕이 에어홍콩편으로 공항에 도착,입국 수속을 막 하려고 했다.

그때 수사관들이 나타나 그녀를 별실로 정중하게 모시고 갔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녀의 트렁크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다섯개나 되는 트렁크는
갖가지 옷으로 가득차있었다. 처음에는 귀빈 대우를 해주는 줄 알고
좋아하던 왕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변하기
시작했다.

"당신들 이럴수 있어요. 내가,내가,누군줄 알고."
하지만 수사관 우두머리 김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이제 곧 마약이 발견되고 왕은 무릎을 끓고 살려달라고 애원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관들의 기대와는 달리 트렁크 속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드디어 김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만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망신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공항밖은 아우성이었다.

수천명도 넘는 왕의 팬들이 왕이 나오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우고 있었다. 두번씩이나 짐을 수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여수사관에 의해서 왕은 발가벗겨지고 신체의 은밀한 부분까지 수색을
당했다.

왕으로서는 일생일대의 치욕을 당한 셈이었다.

그래도 나오는게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왕은 김의 빰을 후려치고 하이힐을 벗어 머리통을
내리쳤다.

"당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어"
그날밤 김은 허탈감 속에서 수사관들과 소줏잔을 마주쳤다. 인터폴이
제공한 허위정보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그런데 소주를
마시던 수사관 하나가 아까부터 손에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이날 따라 일찍 취해서 주정을 부리고 있었다.

"바로 그거다"
김은 갑자기 소리를 쳤다. 그리고는 판사로부터 압수및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왕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달려갔다. 왕이 김을 보고
"아니,이자가 또 나타났어"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김은 영장을 보여주고는
호텔방에 들어섰다.

다시 짐수색이 시작됐고 김은 기어이 마약을 발견해내고는 그녀를
체포했다.

왕은 도대체 어떻게 마약을 숨겨왔을까. 물론 왕은 분명히 그것들을
지니고 들어왔다.

마약을 녹여 옷가지 속에 배게했다. (그래서 옷을 수색했던 수사관 손에
마약이 묻어 그 냄새를 맡게된 것이다. 실제있었던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