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돌아선 실세금리가 안정세를 지속할수 있을까.

한동안 속등세를 보이던 실세금리가 지난 10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금
리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10,11일의 금리하락이
재무부의 지도에 의한 작위적인 면이 없지않아 하락세가 계속될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금리는 이달초 상승심리가 넓게
퍼지면서 "급등세"를 보여 회사채수익률이 10일 오전 한때 연12.65%까지 뛰
어올랐다. 이는 지난 3월이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리안정에 심
혈을 기울여 온 금융당국을 긴장시킬 만한 정도였다.

이에 놀란 재무부는 즉각 증권사들엔 채권매각을 자제하고 은행신탁 투신사
단자 보험사등엔 매입을 늘리도록 "강력히"지도,금리고삐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강압적인"분위기는 11일에도 이어져 회사채수익률이 연12.0%수준으
로, 콜금리는 연12.7%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채권매도를 자제하라는 지시로
거래는 많지 않았다.

재무부의 "금리진압작업"은 금리정책의 후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으나 최
근의 금리상승요인이 통화관리강화외에도 채권수급균형이 깨지고 기업들의
자금가수요가 생긴데에도 있는 만큼 필요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은은 지난달말과 이달초 증시호전으로 투신이나 은행신탁에서 채권매입을
줄인 반면 발행물량은 많아져 공급우위에 의한 금리상승(채권값하락)이 빚어
졌고 그과정에서 금리는 계속 오를것이라는 막연한 불안심리가 퍼진 만큼 채
권수요를 늘리도록 한 재무부의 조치는 분위기를 안정시키기위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문제는 금리안정세가 계속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재무부는 일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최
근 실세금리동향과 전망"을 통해 채권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증권 투신 신탁
등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있어 금리가 안정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도 금리진정을 예상하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그간의 금리상승이 다분
히 심리적인 요인때문이었으나 점차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있고 기업의 자금
수요도 여전히 크지않은만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많지않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기관들이 회사채매입을 늘려 수급이 맞아떨어지면 회사채수익
률은 연11%대 후반에 머물거나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연12%대에서 크게 오
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금리안정세를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있다.
이들의 우려는 앞으로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가 회복되면서 자
금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데 있다. 이미 지난 5월 회사채발행물량이 9천1백
96억원으로 올들어 월별 최고치에 달하고 이달들어서 10일현재까지 3천9백78
억원에 이르는등 기업들이 자금수요에대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있으며 신
경제1백일계획으로 투자가 촉발되면 더욱 가속화될 수있다는 것이다.
또 당국의 지도가 계속될수만은없어 매수가 한사코 많을수도 없다고 지적
하고있다.

재무부나 한은은 기업의 자금수요자체에 대해 "큰 부담은 안될것"으로 보
고있어 향후 금리전망은 수요가 어느 정도 일어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수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