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내회람용으로 배포된 소책자를 읽다가 새삼스런 사실을
발견했다. 그룹 임직원의 연령분포를 볼때 80년이후에 입사한 이른바
"신세대"층이 전체의 90%를 넘는다는 것이다. 젊은 사원들이 많이
늘어났으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10명중 9명이 신세대라는 사실은 전혀
뜻밖이었다.

이들 신세대의 특성에 대한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예컨대 선배세대가 절제와 검약을 교육받은데 반해 이들은 자유와 소비의
미덕을 배웠다. 선배들은 직장에서 자기희생도 감내해가면서 성취욕구를
추구한데 비해 신세대들은 직장을 자기의 개성과 능력을 꽃피우고 싶은
삶의 일부로 간주한다는 것. 또 상사가 까다로운 일을 시킬때
선배세대들은 "내가 인정받고 있구나"하고 받아들이는 반면 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못하겠다는 표정이라는 것 등등.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거의 사실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신세대들은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현실속에서의 일의
가치와 의미에 더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직장을 선택할 때나 부서를 고를 때에도 가급적이면 감각적이고
돋보이며,첨단의 가루라도 묻어있고 창의성도 발휘될 수 있는,그러면서도
여가까지 주어지는 그런 곳을 희망한다.

세대간의 부조화라고 할까,갑작스런 단절현상이라고 할까,아무튼 그런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언제 기성세대가 후진세대에 대해
동질감을 느낀적이 있었던가. 고대 이집트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했다한다. 그러면서도 역사는 발전해왔다. 아니 어쩌면 이는
앞뒤물결이 이질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오히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신세대의 사고와 행태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이해해 이들을 기업발전의 핵심동력으로 삼고자 노력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혁신이나
의식개혁운동등은 신세대연구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