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회(회장 하영철)가 창립40주년을 맞아 5일 개인사상 중심 탈피
문제별 접근을 <> 새로운 한국철학이 잉태되기 위해서는 동양철학과 서
크게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유학및 불교학 고.중세철학
독일근세철학 분석철학등 모두 5분야로 나뉘어 주제발표가 있었다.

윤사순교수(고려대)는 "한국유학에 대한 철학적 이해의 문제"라는 논문을
통해 "철학으로서 한국유학은 대체로 문제별연구나 시대별연구보다는
개인사상의 연구단계를 크게 벗어나지못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구기간이 짧았던 것도 한원인이 될수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유학자
개인사상의 연구를 위한 많은 연구소와 기념사업회의 지원사업이 학계에
끼친 영향이 컸으며 유학의 철학적인 접근을 서양철학화로
간주,위험시했기때문이라는것이 윤교수의 분석. 윤교수는 "객관적
비판적인 연구를 막는 가학형식의 연구를 경계해야하며 서양적인 지식을
갖추면서 이성적인 궁리의 방법을 통해 한국철학이 지닌 장점을 이해하고
계승 발전시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조교수(동국대)는 "불교학연구의 회고와 전망"에서 불교학연구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업적을 쌓은 것은 역시 한국불교로서 이분야의 연구는
계몽적연구의시대 연원적연구의시대 특성적연구의시대등 세단계를 거쳐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정교수는 불교학연구가 신라시대연구와 원효
의상 지눌 의천등 특정 스님연구에만 편향되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한국불교의 사상사적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욱교수(연세대)는 "한국에서 철학함에 있어서 희랍철학과 중세철학이
가지는 의미"를 통해 "구미및 제3세계의 철학계에서는 중세사상에대한
의미의 재발견운동이 일어나고있다"면서 "한국철학계에도 중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귀현교수(영남대)는 "독일 근세철학의 수용과 문제점"을 통해 "초창기
한국의 철학계에는 칸트등의 독일근세철학이 철학교육을 지배해왔으나
60년대이후 토착화 노력을 집중,독점적 지위를 차지했던 독일근세철학은
차츰 쇠퇴하면서 영.미의 새로운 철학사조인 분석철학이 수용되고 동시에
한국및 동양철학의 연구가 큰 발전을 이룩,다양한 방법으로 철학이
연구되고있다"고 설명했다. 신교수는 그러나 "현재 한국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롭고 고유한 한국철학의 창조이며 이를 위해 철학의
국지주의 영역주의를 탈피,전통사상과 외래사상의 종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제한뒤 "윤리도덕을 강조하고 민족주의 정신을 고취하면서
관념론적인 요소를 일깨워주는 독일근세철학이 고유한 한국철학의 창조에
기여할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대현교수(이대)는 "분석철학과 한국철학"이라는 주제를 통해"20세기의
철학 사조를 대표하는 분석철학은 존재구명에서 개념조명으로
넘어가고있다"면서 "한국철학계는 철학적문제들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그동안 공식석상에 자리를 나타내지 않았던 고형곤 한국철학회
초대회장이 참석,축사를 통해 "지난 40년간 한국철학계가 양적 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앞으로의 40년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도약을 할것"이라고 격려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