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전력증강사업(일명 율곡사업)과 관련,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예금계좌
를 추적하고 있는 감사원은 이종구 전국방장관이 무기중개상으로부터 억대
의 뇌물을 제공받은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고 조만간 본인을 소환,정밀조사
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의 감사관계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90년을 전후로 국방부 최고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했던 인물들에 대한 예금계좌를 추적,조사한 결과 그무렵
장관을 지냈던 인사의 가명 예금통장에 모 중개업자가 제공한 1억5천여만원
의 자금이 유입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전국방의 수뢰사실을 확인
하고 "조만간 당사자를 불러 정밀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사관들이 자금의 유입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자금이 몇차례에 걸쳐 부인명의의 예금통장으로 유입됐다가 다시 옮겨지는
등 자금세탁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금계좌 추적대상에는 국방부 고위층은 물론 당시 청와
대 외교안보수석 김종휘씨를 비롯한 국방관계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감사원의 이번 물증확보는 감사원이 예금계좌 추적에 착수한지 3일
만에 밝혀낸 것으로 앞으로 일주일 후면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될것"이
라고 말해 그 범위가 상당히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