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회사들의 광고물 해외제작이 크게 늘고있다.
26일 공보처에 따르면 지난91년 해외제작광고물은 총1백57건에 3백60만달러
이처럼 광고회사들이 다투어 해외제작에 나서고있는 것은 계절성을 부각시
키고 원산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이다.
겨울에 여름상품광고물을 제작할 경우 녹색의 잔디밭과 해수욕장면등을 찍
으려면 싱가포르와 태국등 상하의 나라를 찾지 않을수 없다.
또 원산지분위기 연출과 특수촬영때문에 해외제작을 택한다는것.
국내광고회사들이 많이 찾는 해외제작지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지역,다음으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유럽순이다.
광고물의 해외제작이 늘어나면서 이에따른 갖가지 뒷얘기거리가 만발하고있
다.
대홍기획이 지난 91년 롯데칠성사이다의 백두산편을 찍다가 촬영기자재와
필름을 몽땅 압수당했다.
대홍기획은 당초 91년 중국 연변의 임업부를 통해 촬영허가를 받았지만 중
앙당과 외교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는데 보안요원에게 이 사실이 들통 났던것
북경주재 한국무역대표부를 통해 교섭한끝에 다음해인 92년2월에야 간신히
필름과 촬영기자재를 되돌려 받을수 있었다.
MBC애드컴은 지난1월 한국통신 001국제전화광고인 "신장곤박사편"을 찍으려
다 중도에 포기할 뻔했다. 오지의 중앙아프리카에서 22년간이나 의료봉사를
해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신장곤박사와 고국의 누님이 001국제통화
로 그리움을 달랜다는 내용.
출연약속을 수차례 번복한 신박사를 가까스로 설득, 국내 제작진이 중앙아
프리카로 떠나려는 순간 현지에서 내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촬영지를 인접 케냐로 변경, 현지로케에 들어갔다.
그러나 흰가운을 입고 촬영하고 있는 신박사앞에 원주민이 진료를 요구하며
장사진을 이루는 바람에 촬영이 한동안 지연됐다.
또 야간이동때는 뭍으로 올라온 하마와 부딪쳐 차가 뒤집힐뻔한 위기도 겪
어야했다.
코래드는 해태음료 이오니카 동물사랑편촬영을 위해 호주에 갔다가 동물모
델을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모델 이승연이 코알라 캥거루 거북이 등과 어울리는 장면을 찍어야하는데
현지 주민들이 동물을 좀처로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
호주는 인권이상으로 동물보호가 강한 곳. 동물구타는 물론 스트레스를 줘
도 범법자로 취급받을 정도라는것.
천신만고끝에 1마리당 40만원의 출연료를 주고 CF를 제작하긴 했지만 촬영
도중 동물 모델이 속을 썩여도 동물학대죄에 걸려들까봐 손찌검 한번 못했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