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술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91~92년 어둠의 터널속에 갇혀 좀처럼 빠져나올수 없을 듯하던
세계미술시장경기가 금년봄에 들어서면서 점차 환한 햇살속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

지난 11일 소더비뉴욕경매장에서 열린 인상파작품경매가 출품작 대부분이
내정가보다 훨씬 높은 값을 기록하면서 90%라는 높은 낙찰율을 보인 것이나
바로 다음날 열린 크리스티경매가 역시 90%의 낙찰율을 나타낸 것은
세계미술경기의 회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징후로 꼽힌다.

인상파 거장들의 유화와 드로잉 조각 50여점이 출품된 이날 경매에서
세잔의 45.7%54 짜리 정물화("죽은자연:큰사과"<사진>1890~1894년)가
2천8백60만달러,마티스의 "혼혈여인"(1912년,146.1x61 )이
1천4백30만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세잔 정물화의 낙찰가인 2천8백60만달러는 인상파작가들의 작품가가
최고봉에 달해 있던 90년 5월,즉 반 고호의 초상화가 8천2백50만달러에
팔려나갔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경매에서 2천만달러가 넘는 작품이 거래된 적이 없는
사실을 감안하면서 이 낙찰가는 인상파작품의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하는
것고 동시에 미술시장 경기회복의 조짐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상파작품의 중심으로 한 해외미술시장의 활기는 소더비경매 다음날 열린
크리스티경매에서도 증명됐다.

12일 실시된 뉴욕크리스티경매에서 모네의 풍경화 "해안의 방파제"가
9백70만달러,드가의 파스텔화 "러시안무희들"이 내정가 3백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6백30만달러에 각각 낙찰돼 3년간에 걸친 미술시장불황이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