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평양에서 만납시다" 한국이 축구에서 우승, 대미를 장식한 가운
데 제1회 동아시아대회가 18일 화려한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상해 홍코우경기장에서 타올라 10일동안 동아시아대회를 밝
혀준 성화는 이날밤 9시(한국시간) 상해체육관에서 열린 폐회식과 함께
꺼지고 각국선수단은 95년 2회대회 개최지인 평양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
약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이번대회에서 주최국 중국은 금메달 1백4개 은메달 73개 동메달 33개
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금23 은28 동40개로 일본(금 25 은37 동
55)에 금메달 2개가 뒤져 3위로 밀려났다.
9개국 선수단과 시민등 2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폐회식은 체
육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주요경기장면이 차례로 소개됐고 한국
은 몽골과 함께 3번째로 입장했다.
이어 체육관에는 대회기와 중국기가 게양됐고 차기대회개최지인 북한
기가 올랐으며 황국 상해시장이 대회기를 북한측에 넘겨주면서 대형스크
린에는 성화가 서서히 꺼지는 장면이 중계됐다.
선수단퇴장과 함께 시작된 식후행사는 `동아시아는 한가족. 미래를 향
해 전진하자''는 주제로 다채롭고 화려하게 진행됐다.
한편 이날 홍코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축구리그 5차전에서 한국은 북
한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7점을 얻어 6점에 그친 북한을 누르
고 23번째의 금메달을 따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한국의 앞선 조직력과
북한의 체력 및 기동력의 대결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경 스트라이커 조진호가 차승용의 센터링을 이어 받아
헤딩골로 연결,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총공세를 편 북한은 후반 38분경 정강성이 반대편에서 넘어온
공을 한국의 오른쪽 문전에서 논스톱으로 차넣어 1대1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후 전원수비에 나서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무패
의 금메달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