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13주년을 맞은 18일 서울시내 각 대학과 재야단체
들은 각각 5.18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집회를 갖고 5.18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이날 오후 4시 연세대 도서관앞 광장에서 대학생1천
여명으로 구성된 `전두환-노태우 체포결사대''발대식을 갖고 교분 밖으
로 진출, 전-노 전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가
두행진을 시도하며 3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연희동으로 통하는 8차선 도로를 봉쇄한채 저지하
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올들어 처음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었으나 예전과 달리 화염병과 돌을 던지지 않고 경찰도 최루탄 사용
을 자제해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한편 한총련은 이날 오후 1시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정치적 보복이나 역사적 한
원한관계 해소 차원이 아니라 광주항쟁의 명예를 회복하고 민족정기
를 바로세우자는 것"이라며 "광주학살의 원흉인 미국의 공개사과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처벌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5일동안 명동
성당에서 농성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세대-성균관대등 서울시내 22개 대학생 6천여명(경
찰 추산)은 이날 오후 각 대학별로 `5.18 민중항쟁 기념식''을 갖고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또 `민주항쟁기념 국민위원회''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 2가
YMCA 강당에서 문익환 목사등 재야인사와 시민 2백여명이 참석한 가
운데 `5.18 민주영령 추모식''을 갖고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5.18 진상규명 방안을 빠른 시일내에 밝힐 것"을 요
구했다.
경찰은 이날 전-노 전대통령의 사저로 통하는 연희동 일대 주요
진입로에 전경23개 중대를 집중투입하는 것을 비롯, 미대사관-국회
의 사당 등 주요 공공시설에 전경 57개 중대 6천여명을 배치해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