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 근처에서 대형 유조차가 전복돼 팔당호 전체가
기름에 오염될 뻔했으나 주민들의 기민한 대처로 이를 모면한 사실이 뒤
늦게 밝혀졌다.
13일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경 경기 부천시 삼정동 삼화통
운 소속 경기2파2001호(운전사 황진도) 유조차가 경유3만l를 싣고 모 군
부대로 가던 중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그린아파트 앞 사머리에서 전
복됐다.
이 사고로 탱크가 파손되면서 약 1천l의 기름이 거리로 흘러 나왔으나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주민 김유택씨가 이 사실을 즉시 양평군청에 신고
해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
주민들은 인근에서 작업중이던 동남건설 소속 포클레인기사 나형수씨에
게 연락, 사고발생 후 불과 10분만에 옹벽을 쳐 기름이 인근 양근천으로
흐르지 않도록 막았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남한강 본류에서 약 2백m 떨어진 남한강 지천인 양근
천에서 가까운 곳이다.
한편 환경처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팔당호 주변을 통과하는 유조차와
유독물 운반차량들을 제한하거나 도로 구조를 변경하도록 경기도에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