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2
일 천기호치안감(58.경찰청대기발령중)이 지난 88년부터 슬롯머신업소를 허
가해주는 등의 댓가로 업자로부터 1억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천치안감의 혐의사실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13일중 천치안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치안감은 서울시경 3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지난 88년10
월경 홀리데이 이태원호텔 슬롯머신업소의 허가를 내준뒤 이 댓가로 이 업
소의 실제 소유자인 박충희씨(53)로부터 이후 3년간 매월 3백만원씩 모두
1억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천치안감은 이 돈을 자신의 형 명의의 통장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치안감은 또 지난 88년 9월부터 지난 92년11월까지 리버사이드호텔의 슬
롯머신업소를 잘봐주는 댓가로 이업소의 공동경영자인 박씨로부터 모두 3차
례에 걸쳐 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천치안감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박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뿐만 아니라
박씨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천치안감이 이들 업소는 물론 다른 슬롯머신업소의 지분까
지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