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등 경기가 기재개를 켜고있으나 기업의
투자마인드는 아직 되살아 나는 조짐이 뚜렷하지않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는등 자금조달여건이 훨씬 나아졌는데도 대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늘릴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다.

11일 본사조사에 따르면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선경등 주요그룹들은
대부분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보다는 증설 자동화 설비개체등 보완투자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당초 계획대로는 집행하되 특별히 늘릴만한 여건은
아니라는 것.

올해 투자계획 자체가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했던 4,5개월이전 시점에서
마련됐던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해나가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의 신경제계획이 기업의
업종전문화를 유도,문어발식 영역확대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고
사정한파가 기업에까지 몰아침으로써 선뜻 일을 벌이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것도 영향이 없지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현대그룹

모두 1조7천8백억원의 설비투자계획 가운데 <>자동차가
엔진변속기공장건설 신차개발에 6천7백억원 <>중공업이 조선
해양설비생산능력확대에 2천9백억원 <>전자가 16메가D램공장건설및
연구소시설확충에 5천7백40억원 <>정공이 갤로퍼및 공작기계
변속기공장건설등에 1천1백억원등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중 전자가 반도체부문에 1.4분기동안 연간계획의 35%선인
2천65억원,중공업이 30%인 8백50억원가량을,자동차는 22%인 1천5백억원을
집행했다. 대부분의 투자가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공장건설및 기존공장의
자동화라인구축에 집중돼있으며 투자규모를 조정할 계획은 갖고있지 않다.

<> 삼성그룹

삼성전자가 16메가D램양산체제구축및 2백56메가D램개발등에 7천5백억원을
투입키로 한것을 비롯 <>중공업이 상용차공장건설등에 2천억원<>항공이
사천항공기공장건설등에 7백50억원<>석유화학이 TPA증설에
4백억원<>제일합섬이 스판본드및 합섬원사증설에 8백억원등 그룹전체적으로
2조7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었다.

이중 항공이 7월의 1차조립공장완공을 앞두고 계획의
절반가까이를,중공업이 30%인 6백억원을 집행했으며 석유화학은 6월이후
투자가 본격화된다.

이들의 대부분은 작년부터 계속돼온 투자들로 올해 신규사업투자는
당초부터 별계획이 없었다.

삼성은 올해 투자계획을 공해방지시설등 기존공장 환경관련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는데 현재도 별변동이 없다.

<> 럭키금성그룹

전체투자계획은 1조6천억원. <>럭키가 이소프로팔알콜증설및
특수아크릴레이트공장건설에 2천억원 <>금성사는 멀티미디어사업및 자동화
설비개체에 2천5백억원 <>금성일렉트론이 16메가D램양산설비구축에
3천5백억원 <>금성전선이 핵폐기물처리설비도입및 알루미늄사업확장등에
4백20억원등이 계획됐었다.

이중 금성일렉트론이 1.4분기중 6백억원을 집행했으며 2.4분기동안
1천억원을 추가투자할 계획이다. 럭키는 1.4분기에 6백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당초 계획보다 2백억~3백억원정도 늘릴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아직 투자규모를 확대조정할 계획이 없다.

<> 대우그룹

1조1천3백억원의 설비투자계획중 1.4분기동안 약 17%선의 집행률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가 군산공장부지조성및 설비도입에 1천50억원<>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및 브라운관라인건설등에 9백10억원<>중공업과 조선이
창원항공기부품공장증설 안양 전장품공장건설등에 목표대비 30%선인
7백50억원등을 투입했다.

대우는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20% 확대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베트남브라운관공장 우즈베크 경차공장건설등
해외사업확대에 따른 것으로 국내부문에서는 늘릴 계획이없다.

<> 선경그룹

올해 목표를 1조5천억원으로 잡고 유공의 중질유분해공장건설
미얀마유전개발,(주)선경의 가이아나삼림개발,선경인더스트리의
정밀화학제품및 신합섬원사공장증설등을 추진하고있다.

1.4분기에 3천억원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었으나 실적은 2천1백억원에
그쳤다. 석유화학경기의 하락으로 설비유지.보수비를 크게 줄인데 따른
것이다. 연중 당초 계획대로 투자는 집행하되 더 늘릴 계획은 없다.

<> 쌍용그룹

시멘트출하기지건설및 ALC(경량기포콘크리트)공장건설등에
1천5백억원(양회),중질유분해공장건설등에 2천억원(정유),미래형지프공장및
소형상용차공장건설에 3천5백억원(자동차)등 모두 9천억원의 투자가
계획돼있다. 자동차부문은 하반기 지프공장준공을 앞두고 투자가 상당부문
진행됐으며 아직 투자실적이 거의 없는 정유부문은 하반기 본격공사와 함께
계획대로 집행될 예정이다. 자금여력은 충분하나 투자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그밖에 한진이 항공기도입 KFP(한국군전투기)사업등을 위해 계획된
1조8천억원규모의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동양나이론이 카프로락탐공장건설등을 위해 계획한 2천2백억원중
카프로락탐사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기존공장의 자동화.설비개체에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1.4분기동안 연간 계획(3천1백억원)의 25%선이 집행됐으며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김천나일론원사및 필름공장 울산의
C4석유수지공장건설에 중점적으로 재원이 투입되고 있다. 투자조정계획은
없으나 이동통신사업권을 따낼 경우 늘어날 여지는 있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