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원짜리 자기앞 수표의 액면가를 1억8천만원짜리로 위조해 이를 다
른 은행에 입금한 뒤 이 중 1억6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간 사건이 발생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0일 제일은행 둔촌동지점이 지난달 6일 발행한 18만
원짜리 자기앞 수표가 한달여 만인 지난 8일 결제과정에서 1억8천만원짜
리 자기앞 수표로 위조된 사실을 확인해 신고해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제일은행지점에서 `신재
우''란 가명을 쓴 20대 남자가 현금 60만원을 수표 18만원짜리 2장과 12만
원짜리 2장 등 자기앞 수표 4장으로 바꿔간 뒤 이 중 18만원짜리 수표 1
장이 액면가 1억8천만원짜리 수표로 위조돼 한달 만인 지난 6일 오후 1시
15분께 서울신탁은행 송파지점에 입금됐다는 것이다.
범인은 위조 수표를 입금한 지 한시간여 만인 같은날 오후 2시20분께
이 은행 둔촌동지점에서 현금 4천만원과 자기앞 수표 4천만원짜리 3장 등
1억6천만원을 인출한 다음 곧 이어 이 은행 오금동, 대치동, 양재동지점
등 3곳을 돌며 4천만원짜리 수표 3장을 현금으로 모두 바꿔 달아났다.
경찰은 위조한 수표가 육안으로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점으로
보아 은행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은행원 출신이거나 전문위조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