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7일 정씨가
정계 관계등에 로비역으로 내세운 사람이 동생 덕일씨(44. 뉴스타호텔사장)
와 정씨의 측근인 임모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찾고 있다.

임씨는 정씨를 대신해 정계 관계등에 로비를 해왔으며 주요사업의 경리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지난 90년 서울 지검 강력부가 제주KAL호텔 빠찡꼬 지분강탈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정씨의 지시를 받고 서방파두목 김태촌씨를 사주한 인물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올랐었다.

검찰은 임씨가 정씨 다음으로 영향력을 가진 제2인자 위치에서 경리관계를
장악하고 정계 관계등에 뿌린 금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해온 점을 중시, 임
씨를 수사해야 비호세력의 실체와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임씨는 검찰이 빠찡꼬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내사하기 직전인 지난달중순경
해외로 도피했다는 첩보에 따라 검찰은 임씨의 출국여부와 국내 잠적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또 동생 덕일씨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잠실 뉴스타호텔등 4개
의 호텔과 빠찡꼬업소의 수익금을 국세청이 낮춰 신고하는 수법으로 거액
의 세금을 포탈하고 수사기관등에 활발한 로비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고 신
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씨가 안기부간부를 지낸 O모씨에게 세무조사 중단청탁을 했다
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뇌물수수 여부등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어 당장 조사
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가 지난 88년 밀반입한 뒤 91년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 중 반납했다는 리벌버권총과 실탄6백발이 조사결과 고장난 스미스웨슨
식 권총 1정과 실탄46발만으로 신고돼 있어 정씨의 불법무기 반입 및 소지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빠찡꼬 지분소유자의 실제 조사를 위해 7일부터 서울시내 79개 빠
찡꼬업소 지분소유자 2백여명을 상대로 소환조사에 들어가 이날 1차로 10여
명을 조사했다.

그러나 대부분 지분자가 검찰의 조사방침 이후 행방을 감춰 수사에 차질을
빚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