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중국-러시아 등 북방국가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
다.
오랜 건설경기 침체를 벗기위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데다, 중국
-러시아 등 북방국가들도 국가 건설을 위해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 추진하
고 있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은 최근 중국 방지산개발집단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 첫 사업으
로 천진과 광주에 각각 5백가구씩 재개발 아파트를 건립키로 합의했다.
우성건설은 최승진부회장이 최근 북경을 방문, 직접 시장조사를 마치고 돌
아온 데 이어, 중국 건축공정총공사 마정귀사장과 주택및 공동개발사업등
양국 건설공사 진출에 관한 업무협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우방주택도 지난해말부터 중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이순목사장이 북신실업
집단공사 사장을 만나 북경에 2백가구분 외국인용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합
의했다. 우방은 중국측과 50대50 지분참여로 자본금 3백만달러 규모의 합작
회사를 설립, 앞으로 아파트 건설, 토목사업등을 공동참여키로 했다.
국내 건설업체중 비교적 일찍 중국에 진출한 건영은 지난 91년 북경 만국
공원(테마파크) 조성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했으나 합작의향서 교환에 그쳤
다. 현재는 북경과 상해 두 곳에 직원들이 장기체류하며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건영 관계자는 "중국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이기 때문에 과실송금 등에 어려
움이 있으며, 중국측과 의향서 내지 합의서를 교환한 국내업체들은 많아도
실제 사업에 착수한 사례는 별로 없다"며 "중국측이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
적인 것은 사실이나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진출도 중국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유원건설은 지난 2월 모스크바 교외에 5백가구분 아파트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구동독주둔 소련군이 이주할 주택단지를 건립하는
것으로, 독일 재건은행이 대금 결제를 책임지고 있는 확실한 사업이다.
유원은 최효석회장이 지난해 10월말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를 다
녀온 뒤 갑자기 병을 얻어 사망했기 때문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삼성종합건설도 최근 러시아측과 1천320가구의 마리노프카지역 군인아파트
건설공사에 참여키로 하고 의향서를 교환한 상태며 5월중 계약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320만달러규모의 우크라이나 마이예프카 제철소 슬랙처리 설비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