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학년도에 국회의원 등 사회유력인사 자녀 21명을 부정입학시킨데 이
어 88학년도에도 대규모 입시부정 의혹을 사고 있는 경기대가 같은 기간
에 편입생 4백여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의 89년도 `경기대 학사실태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대는
87학년도에 2백69명, 89학년도에 1백38명 등 모두 4백7명의 편입생을 부
당하게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경기대는 87학년도의 경우 <>남는 자리가
없는 학과에 2백39명의 편입생을 받아들인 것을 비롯해 <>남는 자리가 있
는 학과에 정원보다 1명 초과 편입 <>미등록자에 대한 추가합격자 결정과
정에서 다른 학과.학년 지원자 18명 <>편입학 원서 정정을 통해 11명 등
모두 2백69명을 부당 편입학시켰다.

또 88학년도에도 <>남는 자리가 없는 학과에 1백31명 <>정원초과 2명
<>편입학 원서 정정으로 5명 등 모두 1백38명이 불법 편입학했다.

특히 경기대는 편입학 사정자료의 문서보관 기간이 10년으로 돼 있는데
도 87.88학년도 편입생들의 입학시험답안지 및 사정자료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89년 5월19일부터 6월1일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이러한 부정편
입학 사실을 적발했으나 김한주 전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을 중징계하도록
재단에 요청하는 선에서 마무리짓고 부정 편입학과 관련한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감사관실의 한 관계자는 "편입학 부정의 대가로
기부금 등 금품수수 사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학교 관계자가 이
를 부인하고 관련서류도 모두 폐기.분실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시부정 의혹이 일고 있는 88학년도 입시에 대해서는
"경기대가 88학년도 입시사정자료 등을 이미 88년 6월9~13일 사이에 태
워 없애버려 당시 감사 때에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