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취직시험 시즌이 되면 언론사들은 취업 대상자가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을 조사,회사순으로 선호도를 발표하곤 한다. 그런데 요즘 새로 사회
의 문을 두드리는 초년생의 취향은 10여년전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면을
보이고 있는 것같다. 한마디로 말해서 60년대나 70년대의 젊은이들이
자기의 꿈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다이내믹한 직장을 원했다면 요즘
의 젊은이들은 편하고 안정된 직장에 보다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사회학적으로 어떤 진단을 내리고 있는지 확실히
들은바는 없다. 그러나 필자는 나름대로 그 원인을 두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은 우리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사회에서의 출세와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보다는 개인과 가족의 안락한 삶을 중시하는 풍조가 생긴
것에서 이유를 찾을수 있겠고 또 한가지는 우리의 교육이나 사회 풍토가
젊은이들의 미래지향적인 호연지기를 키워주기에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을
들지 않을수 없을 것같다.

그러나 이런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필자가 요즘 젊은이들이 갖는 안정
위주의 취업관에 일말의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단순히 기성세대로서의 시각
탓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젊음이 가질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는데 있으며 꿈을 가진 젊은이가 있음으로해서 우리사회가 끊임없이
발전할수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넓은 세계를
상대로 자기의 웅지를 펴기위해 분투 노력하여 성공하고 또 때로는
실패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젊은 기백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을수가 없는 것이다.

일찍이 율곡선생이 말씀하신 선수입지,즉 먼저 모름지기 웅대한 뜻을
세우라는 가르침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필자가
인생과 사회의 선배로서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