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고사 정답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23일 김광옥장학사(50.
구속)가 구속된 학부모 한승혜씨(51)에게 정답유출 댓가로 한씨의 남편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한서대 교수직을 요구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김장학사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답 유출에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김장학사의 부인 김
영숙씨(47)의 행적을 추적,또다른 정답유출 범행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장
학사 소유 여관을 임대.운영하고 있는 이규환씨(41)가 김장학사 부부에게
도피처를 제공해주고 검거직전 이틀동안 함께 생활하는등 단순히 여관주인.
임대인 관계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이씨가 김장학사의 재산관
리인 역할을 하며 이번 사건에 관여해온 것이 아닌가 보고 24일 이씨를 소
환 조사키로 했다.
*교수직 요구=김장학사는 91년 입시에서 한씨의 맏딸.둘째딸에게 정답을
빼내주고 3억원을 받은뒤 93학년도 전.후기 입시에서 막내딸에게 정답을 빼
내주는 대가로 1억원과 함께 퇴직후 한서대 교수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한씨는 이에대해 "막내딸까지만 합격시켜주면 평생을 책임지겠다"고 사실
상 응낙했다는 것이다.
공주교대를 졸업한 김장학사는 그동안 주위사람들에게 교수가 꿈이라고 말
해왔으며 실제로 이를 위해 Y대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적수사=검찰은 김장학사가 정답메모지를 입시 3일전에 빼낸뒤 부인 김
씨가 이 기간중 이를 대량복사해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팔아넘기는 수법으
로 정답장사를 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인 김씨 주변인물을 상대로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92년 후기대 입시의 경우 시험지 도난사건이 발생,후기대 재
시험과정에서는 어느때보다 시험출제.관리.보관과정이 삼엄하다할 정도로
강화됐는데도 김장학사가 정답을 빼낸 사실을 중시,김장학사가 그 이전에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거액을 받고 정답을 빼내주기로 약속해 할수없이 범
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장학사 부부에게 도피처를 제공해주고 검거직전 이틀
간 이들과 함께 생활해온 이씨가 91년1월 김장학사 소유 서울 도봉구 수유
동 영빈장여관을 1억원에 임대할 당시 전세 1천8백만원짜리 지하셋방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4일중 이씨를 소환,1억원의 출처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가 여관임대 시점을 전후해 그랜저 승용차를 구입해 타고다
닌 점 *김장학사가 도피하기 직전인 15일 여관에 대해 3억원에 근저당 설정
을 한점 *단순히 여관 임대.임차인 관계인 이들이 수차례 가족동반으로 여
행을 다닌점등으로 미뤄 이씨가 김장학사의 범행을 미리 알고 재산을 관리
해 주는 등 이번 사건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