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1일 김영삼대통령의 수유리 4.19묘역 성역화 지시에 따라 현
재 도봉구청이 맡고 있는 관리를 보훈처에 이전해 성역화 및 관리를 맡게
하는 방안과 서울시 차원에서 종합 관리하는 방안, 정부투자지원을 받아
현재처럼 구청이 관리하는 방법 등 3가지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중이다.

이같은 계획은 4천여만원의 구청 자체예산으로 기능직 직원 1명으로 관
리하기는 수준으로서는 성역화 및 종합관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정부주도로 이루어진 이 묘역은 기념탑7개 봉안소 1곳 석조각 2개
수호신상 2개등 각종 기념물과 넓은 잔디밭을 갖춘, 명실 상부한 혁명의
기념지로 조성됐었다.

그러나 새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4.19혁명의 의미를 희
석했고 이에 따라 관리도 구청으로 이관되면서 4.19묘역은 구립 묘지공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4.19를 전후해 청소및 정비가 있을 뿐 1년중 나머지기간은 데이트장소
나 취객들의 방뇨 고성방가장소 및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이용돼 왔다.

심지어 일부 구의원들은 "왜 도봉구가 묘역관리를 떠맡아야 하느냐"며
예산집행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