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종합상사들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중소기업지원을 강조하는 신경제정책에 맞춰 중기와 해외
동반진출등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월부터 (주)대우을 이끌고 있는 유기범사장은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력문제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종합상사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전담부서를 신설한데이어 최근에는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중소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있다. 국제통으로 알려진 유사장은 어떤
구상을 하고있는지 들어봤다.

-중소기업지원계획은.

<>유사장=종합상사들의 본격적인 중소기업지원은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셈이어서 나름대로 큰관심을 갖고 여러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계열화가 잘돼있다. 기본골격은 짜였고 이제 각론을
마무리하고있는 단계이다.

일단 중소기업들이 자금지원을 가장 원하고있는만큼 우리가 지급보증을
해주어 싼금리로 자금을 조달할수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투신사와
단자사들이 자금제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소기업은행이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해외동반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 자동차부품쪽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수출이 가능한데도 수출이 너무 적다.
크라이슬러나 포드사같은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참여하지 못하고있는
분야를 적극 찾아내 적합한 중소기업을 선정,관련기술을 알선해주는
방식으로 공동진출을 모색해볼 계획이다. 플랜트사업과 관련된
중소기업기술상담코너도 신설할 방침이다.

-올해 수출전망은.

<>유사장=낙관적으로 보고있다. 하반기부터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임금이 변수지만 금리가 많이 떨어져 물가만 4~5%선에서 안정되면
제조업체들도 설비투자에 나설것으로 본다.

대우의 경우 자동차수출 호조로 1.4분기중 모두 11억3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22.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북방지역 진출을 강조해왔는데..

<>유사장=사실 미국 EC(유럽공동체)등은 지키는데 만족해야하고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시장을 적극 공략해야한다.

특히 중국은 외환사정이 좋기때문에 판매에는 큰문제가 없다. CIS쪽은
철강 원면등을 사서 제3국에 파는 3국간거래로 공략해나갈 생각이다. 최근
방한한 태국 철강업자도 러시아에서 철강을 수입하는대신 일본산
전자제품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면화 옥수수 밀등은 많이 생산되기때문에 원자재와 공산품을
교역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아시아지역 교역량이 크게 늘것으로 본다.

-최근 조직이 일부 개편됐는데.

<>유사장=지역별전문가를 두자는 뜻에서 해외지역본부를 7개로 늘리고
지역본부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 현지채용인도 고급인력으로
선발하고 교육도 시킬 계획이다. 세계가 지역별로 블록화되는 추세여서
지역전문가가 꼭 필요하다.

-곧 일본종합상사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무역업을 영위하게될 텐데..

<>유사장=우리상사들도 많이 성장해서 매매기법같은 측면에서는 별문제가
없다. 주한일본상사들도 우리상사들이 해오던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수출실적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다. 제일 큰문제는 금리이다. 일본상사들은 세계
어디에서든 금융이 가능하기때문에 우리상사들이 도저히 금리를
따라갈수없다.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홍콩을 경유한 대중수출의 경우 홍콩현지법인이 현지금융을
조달하기위해서는 본사의 지급보증이 필요한데 그부분만큼 본국에서
여신한도가 소진되게 된다.

종합상사에는 여신한도등에서 예외가 인정돼야한다.

종합상사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것이 정부에 의지해서 살아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규제를 풀어 자유롭게 해달라는 뜻이다.
우리수출구조가 자본재위주로 가고있는데 종합상사들이 해외에서 싼금리로
자금을 조달할수 있어야 경쟁이 된다.

-올해부터는 연결재무제표작성이 의무화돼 어려움이 클것으로 보는데.

<>유사장=지분율 50%이상 자회사등으로 연결대상기업이 제한돼있어
전체매출은 줄겠지만 큰걱정은 하지않고있다. 대우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상품 수출을 제외한 수출실적이 25억달러를 넘어 종합상사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제 실적경쟁은 의미가 없다.

-앞으로 수출전략은.

<>유사장=올해 수출전략은 "수익창출"에 초점을 두어 마련했다. 본사와
해외지사간 연계체제를 강화해 3국간거래등 복합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 자동차등 주력상품의 경우는 현지판매법인을 설립,소비자에게
접근하여 유통마진을 늘리도록 하겠다.

특히 자동차는 15만대 수출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체코등 동구권과
중남미지역에 현지판매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중국은 성단위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생각이다. 중국의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가입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전략도 수립중이다.

CIS지역은 우즈베크공화국등에서 추진중인 그룹차원의 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키는것이 과제이다. 베트남지역의 경우는 사회간접자본확충과
관련한 대형플랜트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우가 개선할 점이 있다면.

<>유사장=대우의 제일 큰강점은 찬스에 강하다는 것이다. 김우중회장께서
진두지휘하는 점이 큰힘이 된다. 그러나 바로 그런점에서 김회장 의존도를
줄여야한다는 주위의 지적도 있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