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아직도 어두컴컴한 산을 오르면서 이쪽에서 "야호"하고 솔히치면
저쪽에서도 "야호"하고 인사를 보낸다. 반가운 하루가 시작되는 인정의
합창인것이다.

서초구 우면산 기슭 예술의 전당과 더불어 자리잡은 유점사 약수터는
강남의 빠른 발전속에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푸른 자연의 휴식공간이다.
20여분가량 숨 가쁘게 오르면 옛날의 절터였던 이곳은 물맛이 좋고
깨끗하며 3군데서 나오는 풍부한 수질로 다른 곳보다는 물받기 경쟁이
심하지가 않다. 회원은 3백여명이지만 새벽에 늘 올라오는 사람은 고작
수십명. 이중에서 진정 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9명이 모여서 전국의 유명한
산을 두루 돌아보자는 취지로 5년전에 모임을 가진것이 서우회이다.

이제는 회원이 14명으로 불어났다. 60대 부터 40대 까지 다양한 회원중
필자가 제일 나이가 어려서 막내둥이로 통한다. 회장은 정갑석이사(SBK)가
맡았고 이기순소장(삼양제당)이 총무를 맡아 수고하고 있으며 회원으로는
남학렬씨(개인사업) 이종덕씨(개인사업) 김홍영부장(증권거래소)
탁찬희씨(개인사업) 김성태대표(삼혁개발) 이상언씨(풍산금속)
채규엽이사(윤씨농방)가 매일같이 역기와 조깅으로 몸을 단련하고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니 나이가 50대이지만 어찌 몸이 30대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특기 할만한 일은 그중 몇몇은 1년내내 냉수욕을 실시해 오고
있는점이다. 10년 경력의 김광환대표(대현목재)가 주도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몸을가진 장수명사장(청화실업) 이도섭대표(휠탑건설)
권오선사장(88산업),그리고 필자와 어우러져 섭씨 영하 10도이하의 추운
날씨에도 발가벗고 찬물줄기 속에 몸을 던지면 세속을 벗어나 도인이 된
기분이다. 서울시내 어느 약수터에서 우리와 같이 냉수욕을 한단 말인가.

필자도 이제 두번의 겨울을 넘겼으니 합격은 한 셈이아닐까싶다. 남다른
인내력과 의지가 없으면 영하의 추위를 견디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장소와 기회가 주어진다면 냉수욕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반가운 얼굴들을 매일 대할수있고 열심히 운동하고 일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