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상으로 무관에 그쳤던 선동렬(30.해태)이 올시즌
국내최고투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수 있을것인가.

또 "타격의 대명사"장종훈(25.빙그레)이 과연 4년연속 타격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에 등극할수 있을까.

93프로야구개막일이 3일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프로야구의 투타를
대표하는 선동렬과 장종훈의 올시즌 활약여부에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가 "기록경기"의 묘미를 요체로 하는 만큼 각각 투타에서
신기록메이커인 이들 두스타의 활약전망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것은
당연한 일,
지난해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2승8세이브라는 "기대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면치못했던 선동렬은 지난 3일 태평양과의 시범경기에서 2백26일만에
등판,2이닝동안 26개의 공으로 3타자를 연속3진시키는등 퍼펙트투구로 일단
올시즌전망을 밝게했다.

이날 선동렬의 직구는 최고시속 1백43 . 슬라이더는 1백37 를 나타내는
전성기시절의 스피드와 제구력으로 "선동렬시대는 한물갔다"는 그간의
의구심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러나 과거 0점대방어율 2번,투수3관왕 3연패를 이룩하기도했던 선동렬의
재기여부에 다소 회의적인 전문가들의 시각도 만만치않다.

"어깨부상을 한번 당한 투수는 예전과 똑같은 공을 던질수 없다"는 것이
그것인데 선이 투수로서 내리막길인 "만30세"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그래도 역시 선동렬일것"이라며
"설사 구위가 떨어지더라도 타자심리파악이나 수비력등에서 탁월함과
노련미를 겸비한 선이 올시즌 5일정도의 등판간격만 지키면 15승정도는
따낼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졸연습생출신으로 87년 홈럭8개로 출발,90년 홈런28개,91년35개92년
41개의 홈련을 기록하며 3년연속 타격3관왕에 올랐던 장종훈의 올시즌
홈런목표수는 45개.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출전,24타수
7안타(홈런1개포함.2할9푼2리)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점을 감안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종훈이 지난해보다도 타격모습이 더좋다. 무게중심을
정확하게 이동시켜 배팅에 무게를 완전히 실어내고 있다. 타자로서 물이
오를 25세라는 나이까지 감안하면 올시즌 홈런황은 틀림없다"고 말한다.

장종훈을 견제한 후보로는 홈런부분에서 김기태(92년31개)가 거론되고
있으나 타격감각과 중량감에서 장이 다소 앞설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장종훈은 "홈런 몇개를 때리겠다는 욕심은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수도
있다"며 "올시즌은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장쾌한 홈런을
자주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