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골프"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어느 누구에게도 골프를 치지 말라고 지시한적이
없으며 골퍼들의 골프장출입을 조사한적도 없다"는 것이다.

김영수민정수석은 지난3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골프장출입자의
비디오감시설등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정부의 어떤 기관에서도 그같은
조사를 한적이 없다"고 보고했다.

또 이경재청와대대변인도 이날 "대통령자신이 골프를 안치겠다고 말했을
뿐 새정부는 골프금지등 쓸데없이 국민생활을 위축시키는 일은 하지않고
있으니 국민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도 최근 "정부가 공무원들의 골프장출입을
제한한적도,골프를 사치성운동으로 규정한적도 없다"고 전제,"다만 일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있는것 같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같은 일련의 코멘트들은 "골프에 대한 각종 억측이 날이 갈수록
부풀려지는것이 정부나 국민모두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고판단,이에대한
정부내 논의가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다.

경위야 어떻든 최근의 "반골프분위기"는 "과거정부나 새정부나
골프시각만큼은 달라진것이 없다"는 "말못하는 반발"을 초래했고
외국사절이나 바이어접대등 불가피하게 골프를 쳐야되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중압감을 줘온것도 사실. 또 골프장업계는 내장객
격감으로,골프용품업계는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상당한 타격이 있어 왔다.

정부의 이번 입장표명으로 일반인의 골프는 크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러나 국세청이 회원권 2개이상 소지자들을 호화생활자 조사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이나 인사철을 맞아 공직자들 특유의 "몸보신"경향으로 볼때
종전대로의 환원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실제로 세무서에서 나와 골프장의 최근회원명단을 가져간 사례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골프흐름"은 하나의 교훈을 남겼다. 김영삼대통령의
잇단 골프발언들은 "열심히 일해보자"는 취지였으나 특히 공직자나
관변단체를 중심으로 그것을 확대 해석해 "몸사리기" 습성만이 드러난것.
"한국적풍토"에서 당연한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그러한 기회주의적
풍토를 배제하며 소신껏 행동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라고도 할수 있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