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매기가 제조주 쪽으로 쏠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3월에도 외국인들은 은행 증권 건설주등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는 투자패턴을 이어갔으나 중순이후 제조주 매수강도를 높이는
느낌이었다.

이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대우전자 주식의 대량매집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한달동안 1백4만주의 대우전자 주식을 샀다. 제조주로는
최대,전체로는 일곱번째로 많이 산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들은 대우전자 주식을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3월둘째주(8~13일)에 17만3천주,셋째주에 28만5천주의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마지막 한주동안 순매수규모는 무려 56만5천주에 이르렀다.
주간으로는 제일은행(1백5만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3월넷째주에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10만주 이상인 제조주는 금성사
금호석유화확 유공등이었으며 쌍용양회 한보철강 대우중공업 대우정밀등도
5만주이상 순매수했다.

3월을 통틀어 외국인 매수상위 30종목에 포함된 제조주는 대우전자
금성사유공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쌍용양회 진로종합식품 금호석유화학등
8종목에 이르고 있다.

또 주단위의 업종별 순매수비중도 은행 증권 건설은 월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전기전자 화학 기계등 제조업종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중순까지 순매수규모의 40%가량을 은행주가 차지했으나 마지막주에는
32%로 떨어졌고 증권 건설등은 3월중에 15~20%선을 유지했으나 월말로
갈수록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이 뚜렷했다.

반면 전기전자주는 순매수규모가 첫주 7만6천주이던 것이 마지막주에는
80만주로 늘어 비중이 1.7%에서 13.4%로 크게 뛰어올랐다. 기계 화학
비금속광물등도 월초반 1%전후에서 후반에는 2~3%선으로 늘어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3월 한달동안 외국인들이 은행 증권 건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활발한 시장참여에 나선 가운데 제조주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3월중 외국인들은 거래비중 순매수규모등에서 증시개방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해 무척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외국인들은 5천7백53억원어치를 사고 1천5백70억원어치를 팔아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시개방이후 가장 높은 4.3%에
이르렀다.
순매수규모(4천1백83억원)역시 개방이후 최대이다.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지난 2월까지만해도 2%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에는
4%대로 올라서면서 투신사 비중(4.7%)과의 차이를 1%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지난 한달동안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가장 큰 제일은행의 경우
4백54만주를 순매입한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한종목을 한달에 이처럼
대량으로 사들인 전례가 없다는게 국내 증권사의 국제영업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월중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1백만주를 넘은 종목도 한일은행 한전
현대건설 신한은행 동서증권 대우전자등 7개사에 이르렀다. 꾸준히
매수해온 한전주도 지난 한달동안 3백32만주(5백36억원)를
순매입,매입한도의 30%를 넘어섰다.

국내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패턴은 우리 증시에 대한
밝은 전망에 바탕을 둔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국민주 은행주 증권주등의 대형주에 매기가 집중하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개별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함께 제조주로 매기를 옮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현대건설등
건설주,대우 럭키증권등 증권주,삼성전자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의
경우 외국인투자한도가 대부분 지난3월 소진된데 따른 "대타"의 측면도
있으나 경기회복을 겨냥한 선취매의 성격이 강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국내경기를 회복국면으로 보면서 제조주 가운데 우량주,금리하락
수혜종목,실적호전기대종목등을 골라 "주가가 쌀때 미리 사두자"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어 제조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는 더욱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