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2일 오후 논란 끝에 3
개 지역 보궐선거 공천자를 결정했으나, 이부영 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
경기 광명지역 공천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도퇴장하는 등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날 회의는 노무현 최고위원 공천쪽으로 의견을 모은 전날 결정을 밀
어붙일 것인지 여부가 눈길을 끌었으나, 권노갑.한광옥.신순범 최고위
원 등이 `무소속 출마 불사''를 선언한 최정택 현 위원장 공천 불가피론을
펴고 이 대표가 이에 동조해 의외로 쉽게 결론이 나버렸다.
김원기 최고위원은 "노무현 최고위원을 공천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약속을 이유로 떠났고 이부영 최고위원도 같은 주장을 했
으나, 이 대표가 막판에 최 위원장쪽으로 결론을 내리자 이 최고위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날 회의에는 노무현.유준상 최고위원을 제외한 최고위원 7명이 참석
했으나 조세형 최고위원은 별다른 말이 없었고 유 최고위원은 최 위원장
공천의사를 전달해와 5대2의 찬반 분포를 나타낸 셈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부산 사하의 경우 이 대표가 "조금 전에 김정길
전 최고위원을 만나고 왔는데 공천 결정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해 더
이상의 논란없이 전날의 결정대로 김 전 최고위원 공천을 재확인했으나,
노 최고위원의 공천이 번복되는 바람에 김 전 최고위원의 수용 가능성이
희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의 뒤 박지원 대변인은 "노
최고위원이 부산지역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뛰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당
주변에서는 당사자들의 의사와 관계없는 이 대표의 `밀어붙이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편 `개혁모임''은 이날 결정에 반발해 3일 오전 상임운영위원회를 열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공천 파문은 이 대표의 지도력에 대한 논란으로 번져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