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용팔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2
일 이 사건의 행동책인 김용남(43.일명 용팔이)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사건
관계자 전원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해 배후세력 규명을 위한 전면적인 재수
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구속된 이택돈(58) 전 신민당 의원 등 사건 관계자들이 88년 사
건 당시 개설했던 조흥은행 등 3~4개 시중은행 계좌와 당시 은행 근무자들
에 대한 재조사를 벌여 당시 활동자금의 출처를 밝혀내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된 용팔이 김씨 외에 전 신민당 의원 이택희(59)씨와 전
호국청년연합회 총재 이승완(53)씨에게 소환장을 보내는 한편, 이 사건으로
이미 사법처리를 받은 전 신민당 청년국 제1부장 이선준(50)씨 등 사건 관
계자 모두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김씨는 이택희씨에 대해 "이름만 들었을 뿐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창당방해는 평소 당활동과 관련해 인력동원을 부탁해온 이용
구(60.당시 신민당 총무부국장.미국도피중)씨 부탁에 따른 것일 뿐 더이상
의 배후세력은 모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씨로부터 건네받은 행동자금이 애초 수사과정에서 밝혔던
9백만원보다 2백50만원이 많은 1천1백50만원이라고 번복 진술해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과거 수사기록 검토를 통해 사건 당시인 88년 4월23일 이승완씨가
조흥은행 압구정지점에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를 열어 다른 은행에서 발행한
1백만원짜리 수표 50장을 입금시켰다가 이 중 4천만원을 10만원권 수표로
모두 인출한 것을 확인하고 이씨 등 소환대상자들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