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삼성항공 금성사 현대전자등
카메라업계가 중국현지공장설립,비카메라광학사업확대등 자구책마련에
나서고있다.

지난90년 1천1백억원을 기록한 국내카메라수요가 지난해 7백억원에
그치는등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있는데다 인건비등 원가상승으로
국내카메라생산업체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경영난이 더욱 심해지고있기
때문이다.

삼성항공은 지난연말 중국 3~4개업체와 구체적인 합작사업논의를
시작,금명간 상해 북경 천진의 광학업체가운데 한곳을 합작선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항공은 2배줌 3배줌 슬림2배줌등 줌카메라를 제외한 보급기종및
중급기종을 중국에 내보낸다는 원칙을 세워놓고있다. 현지업체와
자본합작으로 중.보급기종을 생산,중국내수시장을 1차목표로 하고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카메라품질이 국내제품과 같은 수준이면 해외수출은
물론 국내반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저가기종의 중국진출은 삼성항공이 카메라사업을 중급기,특히
세계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있는 줌카메라를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포석이다. 고정초점카메라나 단순자동초점카메라의 경우 대만
동남아국가등 일본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비교해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항공은 이미 줌카메라를 제외한 중.보급기종을 모두 외주생산에
의존하고있다. SF100 AF400 AF450모델은 남경전자에서,AF220 AF슬림모델은
대명광학에서 만들고있다. 삼성항공의 자체인력으로 생산할 경우 도저히
국제가격을 맞출수 없어서이다.

줌카메라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생산하고있다. 삼성항공은 줌카메라개발이
올림푸스 펜탁스등 일본선두업체에 비해 6개월정도 뒤지지만 품질은 손색이
없다고 판단하고있다.

지난해 삼성항공의 10여개 수출모델가운데 3배줌카메라만
수출흑자품목이었다. 삼성항공은 지난해 3배줌카메라 수출에서 매출원가의
13~14%(대당 약1만2천원)의 이익을 냈다. 올해는 3배줌카메라를 포함해
2배줌 슬림2배줌등 줌카메라 전기종이 흑자를 낼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줌카메라의 국산화율(약75%)도 높아 엔화강세가 계속될 경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금성사는 자본합작방식이 아닌 생산기술및 플랜트수출을 추진중이다.
메모리3 오토맨9 오토맨수퍼줌등 자체개발모델의 생산기술과
금형,치공구등을 공급해 로열티를 받는 방법을 모색하고있다.

금성사는 지난연말 중국북방총공사를 방문했으며 중국측도 지난1월
금성사에 들러 진출방법,국제시장의 분할,기술료문제등을 논의했다.

금성사는 국내시장과 고가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는 미주 유럽등을 맡고
중국업체는 자국시장과 일부해외지역을 분담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금성사는 다음달초 광학기기사업부 담당이사가 이끄는 사절단을
파견,중국진출방안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생산기술및 금형 치공구제공
대가는 8백만달러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아직까지 중국등 해외진출을 생각하지 않고있다. A30 Z70
미니텐AF등 독자모델은 있으나 카메라사업을 시작한지 5년도 안된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현대전자는 국내영업망확대와 지난1월부터 시작된 일본올림푸스사로의
미니텐 AF카메라 30만대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메라의 중국진출과 함께 광전자사업과 산업기계사업의 통합도 새로운
관심사. 삼성항공은 이달초 광전자사업본부와 산기사업본부를
민수부문으로 통합했다. 항공등 방위산업부문이 있어 민수부문으로
이름지었을뿐 실제로는 광학 기계 전자산업이 결합된
옵토메카트로닉스(광기계전자.Optomecatronics)사업부문이라는게
삼성항공의 설명이다.

삼성항공은 카메라개발을 통해 획득한 광전자기술을
응용,광학산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CCD(고체촬상소자)카메라
비디오도어폰 미니랩(사진현상기)등 비카메라 분야 광학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광전자사업본부와 산기사업본부의 통합은 광학사업다각화차원을 넘어
산업용로보트등 산업기계제조기술에 광학기술을 결합시키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87년 옵토메카트로닉스협회가 발족하면서
기술체계보고서를 내는등 옵토메카트로닉스를 새로운 산업으로
규정하고있다. 반도체생산장비인 스테퍼 레이저빔프린터 산업용계측기
정밀의료기기등 첨단제품들이 모두 광학 전자 기계기술이 복합된
상품들이다.

삼성항공은 보유기술수준과 투자능력,삼성전자등 그룹계열사와의
업무중복등을 고려해 참여분야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올연말께
구체적인 품목을 선정할 방침이다.

김성사는 가전및 사무기기용 렌즈 고선명(HD)TV용 줌렌즈 사진현상기
현미경 정밀계측기등 광학사업다각화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성사는
광학산업이 발전해야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다고 판단,현재
매출액대비 10%수준인 연구개발비 투자를 96년까지 1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레이저팩시밀리 레이저빔프린터등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연말까지 개발을 완료,내년상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