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성폭행 피해자의 부모가 달이 봉변을 당한 현장에 잠복, 보름만에
또다른 여중생들을 성폭행하고 달아나던 범인들을 붙잡았다.
중학교 2학년의 따를 둔 양모씨(46.사업)는 "성폭행 당한 부모의 애절
한 심정을 주위에 알리고 동일범죄의 재발방지를 위해 스스로 범인검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양씨 부부가 성폭행범을 잡기 위해 나선 것은 지난 6일 오후 3시반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백화점 지하상가에 놀러갔던 딸(14)등 여중
생 2명이 "좋은데를 구경시켜 주겠다"며 유인하는 10대 남학생들을 따라
갔다가 강남구 도곡동 도곡아파트 19도 지하실로 끌려가 흉기로 위협하는
이들에게 번갈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였다.
양양의 아버지와 어머니(44)는 이날 저녁 귀가한 양양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속옷이 흙이 묻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딸을 추궁, 성폭행 당했
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모두 울었다.
다음날인 7일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한 이들 부모는 경찰에게만 맡
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범인을 잡아야 겠다고 결심, 이날 오후부
터 딸이 맨 처음 유인당한 롯데월드백화점 매장을 딸과 함께 2~3시간씩
돌아다니고 도곡아파트 지하실서 잠복하면서 범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
다.
이들 부모는 두번째 잠복날인 지난 11일에는 추우너 날씨 때문에 몸살
까지 걸렸으며 지난 18일에 이어 네번째 날인 22일 오후5시경 도곡아파트
지하실로 찾아 갔다가 때마침 또다른 여중생 2명을 이곳으로 유인해와
성폭행하고 나오는 송모군등을 발견, 달아나는 이들을 추격 끝에 송군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양씨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송군을 조사, 나머지 6명의 범인명단
을 확보해 이들을 모두 붙잡아 23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