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 주관으로 30명의 조사요원을 투입,오는 4월 26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약60일간 진행할 계획이나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들 역시 "장기 미조사 법인에 대한 정기조사"라며 실제로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기전까지 특별한 "의미부여"는 삼가달라고
말한다.

포철에서는 90년도 사업분에 대한 법인세 신고내용 가운데 에너지 관련
설비투자및 연구개발 투자 등과 관련된 세액공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국세청에서 조사를 하려는 것 아닌가하고 추측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대해 석연치 않은 눈길도 결코 만만치 않다.

우선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지 불과 3개월도 안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포철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30일까지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었다.

임의감사 형식으로 진행된 이 감사는 32명의 감사원이 동원돼 포철의
업무개황 자재조달 설비공사 회계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포철 관계자들은 그러나 감사에서 특별한 문제사항이 지적되지 않았고
오히려 4건의 모범사례를 지적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포철은 지난 85년 안무혁 청장 시절에 정기세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전두환 전대통령과 박태준회장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 관한 루머가 나돈
가운데 진행된 이 조사는 세금신고를 가장 성실하게 한 법인으로
금탑산업훈장까지 받는 결과로 마무리 됐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도 포철관계자들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며 담담한
태도다.

그러나 여러부서가 세무조사에 매달려야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걱정이기도 하다.

그렇지않아도 미국의 반덤핑및 상계관세 제소와 관련해 오는 3월 2일부터는
미상무부의 반덤핑 실사팀이,3월15일부터는 상계관세 실사팀이 회계및 판매
수출부서등을 상대로 실사를 벌이도록 돼있다.

따라서 포철은 한미 양국 정부로부터 동시에 조사를 받게되는 셈이다.

상계관세의 경우 정부보조금 지급 혐의에 관한 조사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설명을 해줘야하는 대목이 많은데 포철이 정부에 의해 법인세조사를 받는
모습이 어떤 형태로든 최종판정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도 이
회사는 우려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때 국세청이 오랫동안 하지않던 "정기조사"를 적절하지 못한
때 하고있는 셈이다.

박명예회장은 지난해말 대통령선거가 끝난후 출국,유럽 미국을 거쳐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이번주초 지병인 치질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

포철관계자는 박명예회장이 이달중 귀국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빨라야
3월초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