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임시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세번째 질문자로 나선
국민당의 정몽준 의원은 질의에 앞서 김영삼 차기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해 눈길.
정의원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의회와 행정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을 꺼낸 뒤 "플라톤이 선한 철인이
다스려야 이상적 국가가 된다고 했지만 그럴 철인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있어도 평범한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며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완전
한 존재"라며 돌연 `철학적'' 발언을 꺼내 듣는 사람들이 어리둥절.
그러나 그는 이어 "정치는 한 개인에 의존하기보다는 제도로써 규제해야
한다"면서 "새로 출범할 정부는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한 58% 유권자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해 김 차기대통령을 겨
냥한 발언이었음을 시사.